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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호남출신 의원들 '떠날까 말까'


입력 2015.05.02 13:22 수정 2015.05.02 13:34        이슬기 기자

박주선 "수십명 탈당 할 수 있다", 정대철 이탈 가능성도 솔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 전패로 지도부 총사퇴론에 휩싸인 가운데, 당내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천정배 신당’ 합류를 위한 탈당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

재보선 후 처음으로 지도부 총사퇴론을 공식 제기한 박주선 의원은 지난 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참패로 인한 탈당 규모가 수십명 수준이라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어림 생각해본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야권 재편’, ‘호남청지 복원’을 내세우며 광주 서을 지역에 당선된 천정배 의원이 신당을 추진할 경우를 전제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나름의 결론이 서게 되면, 대안의 길을 모색하게 될 의원이 상당수 있다고 본다"며 탈당 가능성에 재차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이번 재보선 결과는 당의 핵심지지기반인 광주와 성남, 관악 등지에서 호남 유권자가 새정치연합을 버렸다는 뜻"이라며 “그 중에서도 광주 선거 결과는 '친노 지도부'에 대한 호남 민심의 적나라한 표출”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정대철 상임고문의 이탈 가능에 대한 우려가 당내에 번지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민주계 출신 인사들은 정 고문을 중심으로 결집해 호남 지역 중도세력을 기반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그랬던 인사들이 이번 재보선에서 천 의원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정 고문과 천 의원이 신당 관련 논의를 고리로 곧 회동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정 상임고문은 "천 의원과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야권의 환골탈태를 위해 포괄적 신당이 필요하고, 친노세력이나 강경파를 잠재우고 새로운 모습으로 야권을 재탄생시켜야 한다"며 일부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호남의 대표주자격이자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셨던 박지원 의원의 행보 역시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당장 내달 7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지원의 지원’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박 의원의 지지를 받으며 유력 주자로 손꼽히던 박기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 5명의 후보군 중 문재인 체제에 대한 견제력 강화를 위해 박지원 의원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박 의원은 재보선 결과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다"며 일단 한발 물러난 상황이지만, 정작 박 의원 측에서는 “문 대표가 적극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다른 정치적 모색도 해봐야한다”며 날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다수의 박 의원 측근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당시 박 의원이 "문재인은 대선 후보, 나는 당 대표로 당권·대권을 분리해야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재조명,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거나 ‘새로운’ 세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고 이어지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재보선 다음날인 30일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천 의원의 호남세력 규합 움직임에 대해 “좀 더 두고보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무슨 이야기를 하긴 이르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내 지도부 사퇴론을 비롯해 탈당설까지 이어짐에 따라, 야권 재편에 대한 요구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재보선 직후 정치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컴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만큼, 정계를 떠나 야인 생활 중인 손 전 고문의 역할론도 당분간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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