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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의 귀환’ 인천 야구팬들의 복잡한 속내


입력 2015.05.19 08:51 수정 2015.05.20 07: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11년 8월 경질 이후 4년 만에 문학 방문

SK 부임 당시 절대적인 지지로 야신 반열

2011년 김성근 감독의 경질은 SK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 연합뉴스

올 시즌 KBO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돌풍의 발원지, 김성근 감독이 약 4년 만에 인천을 찾는다.

한화는 19일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원정 3연전을 펼친다. 지난주 삼성과 넥센을 상대로 3승 3패를 기록한 한화는 간신히 5할 승률(20승 19패)을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SK는 선두 두산에 반 경기 차 뒤진 3위에 올라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대전에서의 첫 맞대결에서는 한화가 웃었다. 한화는 지난달 24일, 홈에서 열린 SK와의 1차전에서 2-0 영봉승을 거두더니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3경기 모두 1~2점차의 짜릿한 명승부로 이뤄져 대전 팬들의 행복 지수는 최고조로 치솟았다.

이제는 상황이 정반대다. SK는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잔뜩 복수를 벼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3연전은 김성근 감독의 현역 복귀 후 첫 인천 방문이다. 경기 결과는 물론 외적으로도 많은 화제를 낳을 수밖에 없다.

김성근 감독과 인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김 감독은 지난 1989년 태평양 돌핀스를 맡아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성과를 낸 바 있다. 인천 연고 팀으로는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감격이었다.

그로부터 18년 뒤, 김성근 감독은 SK 유니폼을 입고 인천에 다시 돌아왔다. 이른 바 ‘SK 왕조’의 시작이었다. 김 감독은 SK 재임 기간 3번의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이라는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SK에 몸담은 동안 비로소 ‘야신’으로 추앙받았지만 그만큼 견제 세력도 상당했고, 안티팬들의 비난에도 직면해야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인천 야구팬들은 김성근 감독을 절대적으로 지지했다. 무엇보다 패배의식이 만연했던 인천 야구에 빛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11년 8월, SK로부터 경질됐다. 이전 시즌 우승팀 감독이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는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에 대한 인천 야구팬들의 분노는 곧바로 경기장에서 나타났다.

팬들은 김 감독이 경질된 그날 바로 문학구장으로 몰려들어 플래카드 시위를 펼쳤다. 골자는 김성근 감독의 경질 반대 및 프런트 퇴진 요구였다. 급기야 경기 후에는 그라운드에서 소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극심한 반발에 SK 구단도 잔뜩 움츠려들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 경질 이후 구단 홈페이지 내 응원 게시판인 ‘용틀임 마당’이 폐쇄됐고, 8회 이후 무료 입장 서비스도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왕조의 맥이 끊어진 SK는 서서히 성적 추락을 이어가다 올 시즌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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