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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분칠여학생' 발언 진위 논란, 엎친데 덮쳤다


입력 2015.05.20 10:42 수정 2015.05.20 10:56        스팟뉴스팀

'분칠하는 여학생 말고 기부하는 남학생 뽑아라' 발언했다 주장 제기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이 성차별성 지시를 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검찰에 출석하고 있는 박 전 이사장.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중앙대 특혜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분칠 여학생 발언’의 진위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한겨례의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중앙대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과정에서 박용성(75)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이 ‘분칠하는 여학생 말고 졸업 후에 기부금을 내며 재단에 도움이 되는 남학생을 뽑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성차별 지시 대상이었던 전형은 지난해 10월 9일 면접을 실시한 2015학년도 경영경제계열 지식경영학부의 ‘특성화고졸 재직자전형’이다. 이 전형은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3년 이상 근무한 재직자만 지원할 수 있다.

당시 전형 평가에 참여한 전직 입학사정관은 “서류 평가에 들어가기 전 남학생 비율을 높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분 바르는 여학생’이 기업체에 가서 협상이라도 해봤느냐, 학교에 기부금을 낼 남성 지원자를 많이 뽑으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박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이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에 참여한 한 교수 또한 “남학생을 더 뽑으라는 지시를 들은 후 아무래도 평가하는 입장에서 심리적 영향을 받았다”며 “남학생들 점수를 좀 더 후하게 준 것은 맞다”고 고백했다.

반면 박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의 ‘분칠 발언’을 놓고 학교 측은 ‘들은 바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중앙대는 “이용구 총장이 박 전 이사장한테서 ‘지식경영학부의 지원율이 낮으니 활성화하는 쪽으로 노력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은 받았지만 남학생을 우대하라는 지시를 받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입학처장이던 이 교수도 “그런 지시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실제 합격자 비율에서 오히려 작년보다 남학생 비율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성차별 관련 증언과 학교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분칠 발언’의 진실공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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