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5개월, 국민 건강은 울고 웃는 자 따로...
정부는 세수 증가, 담배 제조 및 유통업체는 실적 상승
정부의 담뱃값 인상 조치는 무엇을, 그리고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당초 정부에서 내건 인상 명목은 ‘금연 유도를 통한 국민건강 증진’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민들의 담배 소비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담뱃값 인상 조치로 주춤한 흡연심리는 1분기를 넘기지 못했다.
웃는 쪽은 따로 있었다. 흡연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정부의 세수증가, 담배 제조 및 유통 업체의 실적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담뱃값 인상의 주체인 정부는 ‘세수증가’라는 혜택을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월에서 4월 간 담배로 걷힌 세금이 2조6200억원으로 지난해 2조100억원보다 6100억원이 늘었다고 전했다. 연초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 지 넉 달 만이다.
담배 제조업체인 KT&G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가 증가해 1조1369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64.7%가 증가해 4285억3500만원이었다. 이 같은 오름세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KT&G의 주가도 연초 7만8200원에서 지난 29일 9만6400원까지 올랐다.
판매 측도 예외는 아니다. 담배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도 매출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담배 등 기타 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53.5%까지 올랐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소비량 감소가 의외로 낮아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담배 제조, 유통 업종에 대한 실적이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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