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기전파 감염" 출처가 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보자료·질병관리본부 자료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일로에 놓인 가운데 메르스에 대한 괴담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메르스 괴담 유포자에 대한 처벌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메르스 괴담 중 대표적인 '공기 전파'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메르스와 관련해) 국민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괴담이나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악의적이고 잘못된 정보 유포는 적극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는 "최근 포털 댓글, SNS를 통해 메르스 관련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유언비어가 떠돌고 있다"며 "의도적인 유언비어 등에 대해서는 처벌하는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같은날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나 괴담을 퍼뜨릴 경우 보건당국의 의견을 들은 다음 업무방해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가 말하는 '메르스 괴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공기 전파'다. 이에 대해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난달 30일 "전파경로와 관련해서 공기전파는 현재까지는 전혀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로부터 8일 전인 지난달 22일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배포한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 증상과 예방수칙 알아보기' 홍보자료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침 또는 콧물 등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비말)이나 공기 전파, 접촉을 통해 감염"이라는 설명이 나와있다.
이에 더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1일 '중동호흡기증후군 자주하는 질문'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는데, 여기에도 같은 설명이 나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보건복지부를 향한 분노와 조롱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leez****'는 "지들이 전파해놓고 괴담이래"라며 실소했고, 또다른 네이버 아이디 'yoh0****'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허위사실 유포로 체포하면 되겠네"라며 비꼬았다. 또한 네이버 아이디 'kkw2****'는 "강력대응 한다며? 보건복지부 장관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2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메르스 환자수는 25명이며 사망자는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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