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압록강 시신 유기 사건…관련자 '처형설' 흉흉
총정치국 직접 지시로 사건 수사, 관련 부대 지휘관·병사 등 8명 체포
압록강에서 북한군 병사 시신이 유기된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국경경비사령부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RFA)는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말 사망한 병사의 시신 유기 사건으로 관련 지휘관과 병사 등 8명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경경비여단 2대대 1중대에서 사망한 병사의 시신을 누군가가 압록강에 유기했고 지난 4월 압록강의 얼음이 녹으면서 그 시신이 중국 측에서 발견되면서 국경경비사령부의 조사가 시작됐다.
중국 측에서는 시신이 발견되자마자 양강도 세관으로 인도했지만 북한군은 시신 훼손으로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국경경비대 관계자는 "이번 검열(조사)은 인민국 총정치국이 직접 지시한 것이어서 관련자들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주변 주민들에게까지 알려지며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해이해진 군 기강을 다지기 위해 체포된 지휘관과 병사를 처형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 현지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지휘관들은 사망 병사를 산에 묻도록 지시했으나 지시를 받은 자가 얼어붙은 땅을 파기 싫어 시신을 몰래 압록강에 버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사망 병사가 입대한지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입 병사라고 전하며 "사망 전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였지만 병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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