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병원 2차 병원 3차 병원....이래서 메르스가...
기모란 “한국 병원, 보호자 방문객이 굉장히 많은 특성”
중동 호흡기질환인 메르스가 우리나라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한국 특유의 병원문화와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단장은 8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나라에서 유독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우리나라) 병원의 특성 때문이다. 병원 내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 방문객이 굉장히 많은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 단장은 “또한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의 문제다. 이는 1차 병원을 갔다가 2차병원을 갔다가 3차병원으로 올라가는 그런 전달체계”라면서 “발생 환자를 보면 마지막 3차병원에서 진단되기까지 4~6개 병원까지 거쳐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이런 위험한 감염성 환자들이 어떤 제지도 없이 병원 간 서로 연락도 없이 본인이 선택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병원을 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부분이 컨트롤되지 않으면 병원 간 감염은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외국과는 달리 문병을 간다거나 응급실에 오래 대기하면서 입원을 기다리는 이런 의료 환경도 큰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계절적 요인 때문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기 단장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추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겨울에 많이 유행한다”면서 “메르스 바이러스는 중동에서 나온 것처럼 굉장히 따뜻한 기후에서 번식을 잘 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계절과 딱 맞는다”고 말했다.
송 교수도 “바이러스는 고온이나 직사광선에 취약한 부분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사우디에 비해 그런 것이 낮다. 이런 부분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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