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남의 주민등록증으로 살아온 30년 결국...


입력 2015.06.17 17:18 수정 2015.06.17 17:19        스팟뉴스팀

1986년에 주운 주민등록증으로 위기 때마다 도용

범법행위를 할 때마다 주운 주민등록증을 도용, 30년 동안 타인에게 피해를 준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17일 타인의 신분증을 몰래 사용하고, 서명을 도용한 혐의(공문서 부정행사·사서명 위조 및 동행사)로 장모 씨(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은 1986년 주민등록증의 주인인 김춘삼 씨(51)가 집에 도둑이 들어 주민등록증을 분실하면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장 씨는 경찰조사에서 “1986년 길에서 김 씨의 주민등록증을 주워 경찰에 붙잡히거나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때마다 김 씨로 위장했다며 김 씨에게 피해를 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장 씨가 지난 30년 동안 김 씨의 명의를 도용한 사례는 다양하다.

1987년에는 장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잡히자 김 씨로 신분을 속인 것을 시작으로 절도, 폭력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힐 때마다 김 씨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 경찰을 속였다.

장 씨는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 앵벌이 생활을 하며 거지왕 김춘삼을 우상으로 여겼는데 주운 신분증의 이름이 똑같아 김 씨 행세를 해왔다”고 명의를 도용한 이유를 진술했다.

지난 30년 동안 장 씨의 도용행위를 경찰이 눈치 채지 못했으나, 자신이 한 적 없는 범법행위와 관련된 통보를 받은 김 씨가 이를 수상히 여기면서 장 씨의 30년 ‘도용 인생’이 끝나게 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