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니맨 용덕한? 포수 품귀 현상 현재 진행형
NC-kt, 용덕한 포함된 2대1 트레이드 단행
포수 자원 귀해지면서 백업 선수 가치도 상승
베테랑 포수 용덕한(34)이 kt에서 NC 다이노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NC는 21일 투수 홍성용과 외야수 오정복을 내주고 kt로부터 포수 용덕한을 받아오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양 팀이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나 용덕한이다.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한 용덕한은 프로 12년차의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지금까지 주로 백업 포수로 활약했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평균 이상의 포수 수비력으로 팀 전력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선수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최근 5년간 벌써 4번째 유니폼을 바꿔 입은 전력에 주목할 만하다. 2011년까지 두산에 몸담았던 용덕한은 이듬해 롯데로 이적했고, 올 시즌 특별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뒤 약 두 달 반 만에 다시 NC로 향했다.
자칫 저니맨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용덕한의 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자주 팀을 옮기는 선수를 뜻하는 저니맨은 지금까지 설자리를 잃거나 거래 도구(FA 보상 선수 또는 트레이드 맞춤 카드)라는 인식이 강했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용덕한의 이적은 이러한 평가들과 전혀 달랐다. 그리고 팀을 옮길 때마다 언제나 ‘윈-윈 거래’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2012년 롯데가 용덕한을 품었을 당시에는 최기문의 은퇴와 장성우의 군입대로 백업포수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용덕한은 3년간 강민호의 백업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이후 롯데는 장성우의 제대로 포수가 넘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는 kt의 특별지명선수로 낙점됐다. 롯데 입장에서도 10억원을 받게 돼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평소 포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범현 감독은 경험 많은 베테랑을 주전으로 낙점했다.
포수로서의 용덕한은 합격점이었지만 그를 주전으로 꼬박 기용하기에는 부족한 타격 능력이 걸림돌이었다. 결국 kt는 다시 한 번 롯데와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강민호의 백업을 맡던 장성우를 품는데 성공했다.
팀 내 위치가 모호해진 용덕한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는 두산 시절 스승이었던 김경문 NC 감독이었다. 현재 리그 1위를 내달리며 대권에 도전 중인 NC는 김태군의 뒤를 받쳐줄 백업 포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NC와 kt는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주전이 아닌 백업선수가 수차례 트레이드의 중심이 되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게다가 용덕한은 지금까지 풀타임을 시즌을 치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경기를 좌우할 핵심선수라 하기에도 부족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팀들이 용덕한을 원했던 이유는 바로 그의 포지션 때문이다. 최근 KBO리그는 포수 품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다가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확실한 백업 포수 구하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실제로 올 시즌 이뤄진 트레이드 중 상당수는 포수가 포함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이적이었던 넥센과 한화의 거래에는 포수 허도환이 있었다. kt 역시 LG로부터 포수 자원인 윤요섭을 얻어왔고, 다시 한 번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 롯데 장성우까지 영입했다. 이번 용덕한 이적까지 벌써 네 번째 포수 트레이드가 발생한 셈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