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미국, 일본 역사 왜곡에 영향력 행사해야"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 만나 거듭 강조 "8·15 기념사 역사왜곡 말아야"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9일(한국 시각) 미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미 국무부에서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나 "일본의 역사 왜곡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번 8·15 기념사에서 역사 왜곡을 하지 말라고 미국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또 한중 관계를 언급하며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커지고 있으나 이는 한국과 미국의 굳건한 동맹에 기초한 교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셀 차관보는 "미국은 한국 방위에 굳건한 의지가 있고, 한반도 비핵화와 통일에도 굳건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미국이라는 친구와 자유시장을 가진 일본이 있다"면서 "한국의 지위는 '글로벌 이슈'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간 조율은 매우 중요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조율도 중요하다"면서 "진정한 협상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북한이 알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진행된 에드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접견에서도 "8월 15일 종전 70년을 맞는 일본 수상의 연설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때 우리 위원장께서 압력을 많이 넣어가지고 우리 한국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연설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만나 지난 2007년 하원의장 재임 시절 미 의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할 때 결정적 역할을 한 것에 대해 사례했다.
이에 펠로시 원내대표는 "그들의 고통을 이해한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금 더 분명한 언급을 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여성 인권문제이니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아베 총리가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내야 하는지 묻는 펠로시 원내대표에게 "제2차대전 종전 70주년 기념일인 8월15일에 아베 총리가 사죄의 메시지를 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어 의회내 레이번빌딩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8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예정돼 있던 김 대표와 존 케리 국무장관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는 대니 러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성킴 대북특사 겸 아태 부차관보로부터 한반도와 동북아에 대한 상황 설명을 받은 후 존 케리 국무장관과의 면담 일정이 잡혀있었지만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케리 장관이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미 의회에 붙들려 있는 바람에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김 대표도 다음 일정이 촉박해 이날 미팅은 안타깝게도 성사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케리 장관은 러셀 차관보를 통해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며 이날 면담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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