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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형제의 난’...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최대 기로


입력 2015.07.30 15:59 수정 2015.07.30 17:10        박민 기자

신동주 "3분의 2지지" vs 동빈 "과반 지분 확보"…지분율 주장 달라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들어서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연합뉴스

롯데그룹 승계를 둘러싼 '형제의 난'이 2차전에 돌입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교체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반격에 나선 것. 그러나 의결권 우호지분을 놓고 두 형제가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어 결국 향후 주주총회 표 대결이 최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빠른 시일 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교체를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신동빈 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려다 무위에 그쳤지만 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관철하겠다는 얘기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이자 한국 롯데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다. 이에 롯데홀딩스 우호지분 확보에 따라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 자리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의결권은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가 지분 33%를 갖고 있고 나는 2%에 못 미치지만 32%의 종업원 지분(우리사주)를 합치면 3분의2가 된다"며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즉 신동주 본인 지분 2%와 광윤사 33%, 종업원 지분 32%를 합하면 일본롯데홀딩스의 우호 지분에 67%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신 회장의 해임을 비롯한 이사진 교체를 강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자료사진)ⓒ연합뉴스

반면 신동빈 회장 측은 정확한 지분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반 이상은 확보하고 있다며 신 전 부회장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비상장법인인만큼 지분구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주들의 대표성을 띠고 있는 현 이사진들이 신동빈 회장의 우호세력이라는 판단에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의 신동빈 회장 대표이사 선임과 28일 이사회에서의 전날 있었던 구두 해임(신동주 전 부회장측 발표) 무효 결정은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이같은 의사결정의 결과를 놓고 우호 지분이 50% 이상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지분이 '3분의2'라고 주장하고 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과반을 확보했다'고 반박하고 있어 상황이 진실게임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결국 향후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차후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관규정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예고한 이사 해임안 상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만 구체적인 주주총회 안건과 개최 시기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에서 향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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