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에는 북한 전문대 방식으로 가르쳐야한다
한선재단 토론회서 "국제경쟁력 강화 위해 고등교육이 보다 전문화 돼야"
향후 통일한국의 고등교육에서는 산업현장연계 직업기술을 강조하는 북한식 전문대학 운용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과거 독일통일처럼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통일한국’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에 대해 남북 간 좋은 교육제도는 절충하자는 취지하에 나온 방안이다.
이명희 공주대학교 교수는 5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한반도선진화재단과 양창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남북한 교육통합 세미나-통일 후 북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간담회서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등교육이 보다 전문화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명희 교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고등교육기관은 4년제 종합대학과 같은 정규대학이 중심이 돼 학문탐구와 이론에 치중하는 반면, 북한의 교육기관은 생산현장 혹은 직업과 밀접하게 결합된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직무와 관련된 기술교육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이 교수는 “고등교육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화 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은 전문대학·특성화대학 구조가 (세밀하게) 잘 돼 있어 통일한국에서 이를 도입하면 고급인력 양성 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직능대학이 특화된 북한에 비해 한국의 전문대학은 다소 단순화된 경향이 있다”며 “(통일한국에서는) 북한의 특화된 전문교육 개입을 긍정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자로 함께 참석한 홍후조 고려대학교 교수도 “북한에게 ‘남한 보고 배워라’ 라고 하기에는 사실 우리도 부족한 면이 있다”며 “보편타당한 역사발전방향에 맞게 남한 역시 (교육 방안이) 개선돼야 하고 북한은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후조 교수는 “교육에서 제일 마지막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생업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이과 중심의 직업교육 및 산업교육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교수는 “현재 고등교육에서 문과가 차지하는 비율이 다수인데 이는 직업창출 능력이 없는 무능한 그러나 고상한 ‘교양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밖에 안 보인다”며 “21세기는 과학기술·정보화 시대인 만큼 미래 통일한국에서는 이공계 공부가 주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아울러 홍 교수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등교육은 문과·이과를 넘어서 다양화 돼야 한다”며 “앞으로 맞게 될 통일한국의 교육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실효성 있는 교육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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