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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조정위 틀에서" vs 가대위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


입력 2015.08.11 16:40 수정 2015.08.11 16:42        김유연 기자

반올림, 가대위의 직접 협상 의지 자제 촉구...갈등 불씨 되나

향후 개별협상 체제로 전환...삼성과 가대위 협상 진전 가능성

반올림 소속 정희수씨가 지난달 23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삼성직업병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에서 발표된 조정권고안을 들으며 얼굴을 감싼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 의사를 밝힌 가운데 또 다른 협상 주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조정위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주체간 갈등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반올림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가대위에 책임 있는 자세로 조정 절차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반올림은 “여섯분이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이유로 삼성 직업병문제의 사회적 해결이라는 과제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서는 안된다”며 “가대위 여섯분이 책임있는 자세로 이후 조정 절차에 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반올림의 입장 발표는 전날 가대위가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며 조정위원회 측에 후속 조정 절차를 다음달 말까지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대응 성격이다.

반올림은 조정위가 오는 17일부터 각 주체들과 협상을 통한 후속 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가대위가 돌연 조정 보류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정위원회를 통한 조정이 가대위의 요구로 시작됐는데 이제 와서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을 되돌리는 듯하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반올림은 “1차 조정권고안에서 논란이 된 공익법인 설립안도, 건강재단이라는 제3의 기구를 통한 보상과 예방 대책 수행도 가대위가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올림은 또 삼성전자가 가대위를 핑계 삼아 조정을 무위로 돌리지 말고 더 성숙한 자세로 조정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대위가 삼성전자와의 직접협상 의지가 강한데다 양측의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직접 협상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정위를 통한 조정의 틀은 깨지면서 향후 협상은 개별 주체별로 이뤄질 전망이다.

조정위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자가 1000억원을 기부해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정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반올림은 큰 틀에서 찬성 입장을 밝혔으나 가대위와 삼성전자는 신속한 보상을 이유로 공익법인 설립에 반대해 왔다.

또 가대위는 삼성전자가 사내 기금으로 1000억원을 조성하고 협력사 직원까지 보상 대상에 포함시키는 수정안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터라 양측의 협상이 빠르게 진전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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