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포격도발 '김영철 기획 리영길 실행' 추정…다음 수는?
최근 공개 행사 자취 감춘 두 사람, 비상확대회의 참석
북한이 지난 20일 단행한 서부전선 포격 도발을 두고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이 주도적으로 이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다음 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서부전선 포격 사태에 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조선중앙TV의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군 간부 10명, 내각과 당 간부 5명 등 모두 16명이 참석했다. 특히 대남도발 총책으로 볼 수 있는 김 총국장과 우리의 합참의장 격인 리 총참모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대남 도발 이후 다시 등장했다는 점에서 직접 대남 도발을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후 이들은 지난 15일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 불참했고,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광복 70주년 중앙보고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군 고위급 간부들이 전원 참석하는 행사에 이들이 빠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그로 인해 김 총국장과 리 총참모장이 직접 나서 우리 측 대북 확성기를 향한 포탄 발사를 기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총참모부 명의로 국방부에 보낸 전통문도 리영길이 직접 개입했을 것"이라며 "대남 도발의 전략은 김영철이 기획해 리영길이 실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도 "대남 군사도발의 기획자인 김영철은 김정은에게 부동의 신임을 받고 있다. 대남 군사도발 방식은 김영철의 머리에서 나온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 군사적 긴장감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다음 수를 공개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과 미국 소니사 해킹사건, 최근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 사건 등의 배후로 알려진 인물이며 리영길은 공작원의 양성, 침투, 정보수집, 파괴공작, 요인암살, 납치, 테러 등 다양한 대남 및 해외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총국의 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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