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엘지 부품사, 하반기 수익성 회복 '총력'
TV 패널 출하량 증가…부품사 실적↑ 예상
전기차배터리 시장 선점 경쟁…삼성SDI vs LG화학
국내 주요 부품 업체들이 IT‧모바일용 패널 수요 부진 등으로 상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자 하반기 실적 회복을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에 주력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24일 시장조사기관인 IHS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하반기 삼성 TV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46% 증가한 3000만대다. 4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72% 급증한 1900만대로 추정된다.
따라서 관련 부품주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강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미시장을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삼성이 UHD(초고선명) TV 및 커브드 TV 부문에서 58.6%의 독점적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전략모델인 SUHD TV 가격을 평균 47% 인하,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4분기 출하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출시 예정인 12.9인치 아이패드 디스플레이에 두 번째로 많이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모든 전자 제품 핵심 소재 및 부품인 디스플레이에서 사업 구조의 고부가 가치화를 추구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액(6조 7076억원)은 직전 분기인 1분기 매출액 7조 220억원보다 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444억원에서 4888억원 무려 34%나 급감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대형 , UHD(초고선명), AIT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증대하면서 동시에 OLED 시장 및 고객 확충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TV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기이지만 하반기 TV 출하량 증가는 캐쉬카우(주수익원)이다”며 “따라서 관련 부품업체 하반기 실적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부품 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로 진검 승부를 펼친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인 아우디가 1회 충전에 500Km 이상을 주행한다는 콘셉트카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 파트너로 삼성SDI와 LG화학을 꼽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LG화학은 연내 중국 남경 공장에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난 5월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해 SDIBS(삼성SDI 배터리시스템스)로 공식 출범시켰다. 특히 최근 오스트리아법인을 설립하며 유럽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시안공장도 연내 가동함에 따라 매출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먹거리로 성장 중인 전기차 배터리는 5년 후 5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특히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빅3로 꼽히는 일본 파나소닉과 LG화학, 삼성SDI가 시장 점유율 80%를 점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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