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랭킹 177위 라오스 상대로 기성용-손흥민-이청용 호출
약팀 ‘국내파’, 강팀 ‘해외파’로 위화감 방지 차원도
177위 라오스전, 해외파 총동원령에 깔린 슈틸리케 심산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3차전을 앞두고 발표된 대표팀 명단을 놓고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원칙이 화두가 되고 있다.
중심에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가 있다. 애초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 활약이 없다면 유럽에서 뛰더라도 발탁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마인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 주전 경쟁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나서지 못하고 있는 해외파들을 모두 불러 들였다.
이와는 별도로 월드컵 최종예선도 아닌 2차 예선에 굳이 해외파를 부를 필요가 있냐는 시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시차가 그나마 덜하고 대표팀이 늘 어려움을 겪었던 레바논 원정은 둘째치더라도 라오스(FIFA랭킹 177위)와의 홈경기에 해외파를 부르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발탁 원칙에 예외를 둬가며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들을 소집한 배경을 짚어봤다.
①치밀한 슈틸리케, 국내파 검증은 이미 끝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국내파 위주로 팀을 꾸려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가 소집될 수 없는 대회 특성상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국내파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부여하며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점검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선수들을 테스트한 결과는 이번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표팀 선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좋은 활약을 펼친 이재성과 김승대, 장현수, 권창훈 등은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부름을 받았고, 다소 부진했던 김신욱과 김민우는 예비명단에, 이용재, 주세종은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대회에서 유럽파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에 대한 검증이 끝난 만큼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이번에는 유럽파를 직접 보고 점검하는데 목적을 둘 수 있다. 특히 손흥민과 이청용(26일 컵대회 골), 구자철 등은 시즌 초반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지만 이들이 대표팀에서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지는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보고 판단할 부분이다.
②해외파 편애? 오히려 안 부르는 것이 편애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유럽파들을 대표팀에 소집하는 것에 대해서 물론 부정적일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안컵에서 국내파 위주로 짜인 젊은 선수들의 선전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유럽파들을 원칙에 예외를 두면서까지 대표팀에 불러들인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에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동아시안컵과 월드컵은 다르다. 차출에 제한이 있었던 동아시안컵에서 국내파 위주의 소집은 부득이한 선택이었지만 월드컵에는 국내파는 물론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선수까지 모두 같이 가야하는 대회다.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도 국내파와 해외파의 시너지 효과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 직접 한 경기라도 더 발을 맞춰가며 최상의 조합을 추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홈에서 열리는 라오스전은 국내파만으로도 충분히 치를 수 있는 경기다. 그러나 약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소집된 국내파들이 일본, 이란, 우즈벡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맞붙는 최종예선에서 해외파 선수들에 밀려 자리를 잃는다면 그들이 느끼는 허탈감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괜히 약팀 상대 ‘국내파’, 강팀 상대 ‘해외파’란 인식으로 위화감을 조성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국내파와 해외파가 함께 가야할 월드컵이라면 강팀 약팀 구분치 않고 그 과정도 함께 이루는 게 팀 ‘케미’에도 더 바람직하다.
유럽파들의 장시간 비행에 따른 부담감? 그것은 대한축구협회가 유럽 강팀과의 원정 평가전을 많이 추진한다면 자연스레 해결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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