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삼성·SK·LGD…'글로벌 1위 지키기'
삼성·SK하이닉스·LGD…총 70조 이상 대규모 투자
선제적 투자·기술 혁신으로 중국 추격 따돌린다
삼성·SK·LG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정상을 달리는 국내 기업들이 70조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강화에 나선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최근 잇따라 70조원 규모의 통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단일 품목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규모 600억달러를 달성하며 수출효자 상품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업체들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대등한 경쟁자 수준으로 올라서며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014~2016년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계획’에 이어 ‘국가 반도체산업 발전 추진 강요’를 발표하고 2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선제적 투자와 기술 혁신이 있어야만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글로벌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은 오는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6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사업장 17라인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시스템 부문까지도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성 17라인에서는 DDR4 등 최첨단 D램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4 준공식을 갖고 총 15조원의 투자를 집행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이천과 충북 청주에 신규 공장 2개를 구축하는 데 31조원을 투자하는 등 2024년까지 총 46조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투자로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3D 낸드플래시 시장 석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중국 최대 패널 업체인 보에(BOE)가 10.5세대 LCD 라인 건설을 발표하는 등 중국 업체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한국업체들을 추월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맞서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8년까지 플렉서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분야를 포함해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메모리 시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력은 한국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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