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포털, 좌파언론 기사 훨씬 많아" 야 "군부독재 연상"
포털 뉴스 정치편향성 일파만파, 여야는 '기싸움'
지난 3일 여의도연구원이 새누리당 비공개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포털 모바일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의 반향이 일파만파 커지는 양상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인 이장우·박수현 원내대변인은 9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포털 뉴스의 정치편향성 논란에 대해 불꽃 튀는 공방을 가졌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이었다. 이 대변인은 여의도연구원의 보고서를 근거로 “새누리당과 정부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야당에 대한 부정적 표현보다 10배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편향성이나 정보 제공의 왜곡에 대해 의도성이 있는지와 왜곡된 정보 노출에 따른 사회적 영향 등을 (국감을 통해) 포털 오너에게 청취하고 당 차원의 개선책을 내고자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김무성 대표보다 문재인 대표가 훨씬 노출빈도가 높고 표현방식에 있어서도 김 대표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의 컨텐츠가 너무 많다”며 “정치적 중립이나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많이 내보내는 것이 포털의 기능이지만 제 기능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한 언론 매체별 노출 빈도도 거론했다. 그는 “좌파언론의 기사가 노출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객관성에서 떨어지고 균형도 맞지 않다”며 “이념적인 편향성이 늘 드러나는 기사가 많이 게재돼 포털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노골적으로 신문방송에 이어서 대형 포털사이트에게 재갈 물리기에 나섰다”고 받아쳤다. 그는 “포털을 겁박해서 인터넷에 기사 편집권을 검열하겠다, 이런 태도는 보도지침으로 언론을 통제하던 군부독재 시절을 연상케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30위까지 올랐던 우리나라의 언론자유지수가 지금 박근혜 대통령 정권에 들어서서 68위까지 곤두박질치는 걸 보더라도 (집권여당의 언론 재갈물리기는) 너무 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변인이 주장은 이 문제를 ‘정부여당 vs 야당’의 구도를 만들고 있다”면서 “김 대표보다 문 대표의 노출 빈도가 많다는 것은 제목만 보고 뽑은 것이고 노출 빈도가 높다고 해서 다 긍정적인 기사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연구보고서가 새누리당의 연구용역인 만큼 그것만 보고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너무 각을 세워서 흥분할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한 번 저희도 보고서를 만들어볼 테니까 한 번 그렇게 비교해보자”고 밝혔다.
한편 두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포털뉴스의 언론매체별 노출빈도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이 대변인은 “이번에 오너들을 불러 왜 이런 현상이 있는지를 청취하고 이에 대한 법적 개선책을 낼 것”이라며 “기사만을 노출하는지 실질적인 언론사 기능을 하는 것인지 구분해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박 원내대변인은 “저희는 그 자체(언론매체별 노출빈도 문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 것에 대한 어떤 개선책을 내고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이 문제 제기 했으니 정확한 근거와 개선책을 낸다면 그것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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