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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자리에 앉은 이유가...


입력 2015.09.11 06:04 수정 2015.09.11 06:04        목용재 기자

"당내 군 관련 주요직 맡아" VS "확대해석 금물 이례적 아니야"

북한 정권수립 67주년인 9일을 앞두고 열린 중앙보고대회의 주석단의 모습. 앞줄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인민군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연합뉴스TV 캡처

북한정권 수립 67주년을 맞이해 8일 개최된 중앙보고대회의 주석단에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자리배치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룡해가 노동당 내 군 관련 주요 보직을 다시 맡았을 가능성이 나온다.

그동안 북한에서 행사가 벌어질 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주석단의 자리 배치는 당·정 인사와 군부 인사를 좌우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중앙보고대회에서 최룡해의 좌석은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의 사이였다. 군부 서열 2위인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 자리에 최룡해가 앉은 것이다.

이 자리에 최룡해가 앉은 것은 총정치국장이라는 타이틀 없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다시 올랐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룡해는 지난해 5월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되면서 총정치국장 당연직으로 평가받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직을 내려놨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서도 내려왔을 가능성이 높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10일 ‘데일리안’에 “최룡해의 군부 이동설은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최룡해의 지위가 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내에서 위상의 변화나 국방위원회에서의 위상 변화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룡해가 총정치국장도 해봤으니까 김정은의 의중이 그쪽으로 반영됐을 수 있다. 특히 최룡해는 여전히 김정은의 측근”이라면서 “최룡해가 당 중앙군사위에서 본인의 책임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자리배치를 보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의 자리배치가 다소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큰 의미가 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영남을 중심으로 좌우로 당 서열대로 배치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보고대회에서 김영남을 중심으로 한 주석단의 자리 배치는 왼편에 박봉주 내각총리, 김기남 당비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자리 잡았고 오른편에는 황병서, 최룡해, 리영길 순서로 자리가 배치됐다. 당 서열상 최룡해는 황병서, 박봉주, 김기남에 비해 낮기 때문에 이번 자리 배치는 이례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소장은 본보에 “가끔 좌석배치에 변동이 생기는 경우도 생기지만 이번엔 김영남을 기준으로 좌우로 주요 인물을 배치한 것 같다”면서 “이번 자리 배치로 최룡해의 위상변화나 직책변동의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도 “주석단에 배치된 인사들을 보니 김영남을 중심으로 서열순서대로 좌우 균형을 맞춘 모양새”라면서 “최룡해가 그 자리에 앉은 것은 특별한 의미로 해석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 소장은 최룡해가 군 인사들이 배치돼있는 오른편에 앉아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최룡해가 당 중앙군사위 내부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을 맡기 전에도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었다. 현재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지만 그 안에서는 황병서 다음가는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자리배치는 최룡해의 당 중앙군사위 내부의 위상이 교려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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