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회동, '혹시' 했더니 '역시...'

"1시간 20분동안 격의 없는 진지한 대화…추석 전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 피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서로 엇갈려 지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5일 전격적인 회동을 통해 혁신안 의결을 위한 중앙위 소집 및 재신임투표 문제 등에 대한 담판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이날 문 대표가 당내 비주류의 중앙위 회의 연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에서 안 의원의 요청마저 거부한 셈이 되면서 16일 열리는 중앙위 회의에서 당내 주류·비주류 간의 파열음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문 대표와 안 의원 간의 회동이 마무리된 이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두 분은 1시간 20분동안 격의 없는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16일 중앙위 개최와 관련, 문 대표는 혁신안의 의미와 중앙위 개최의 불가피성을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안 전 대표는 중앙위 혁신안 표결을 보류하고 충분한 혁신과 토론의 장이 돼야 함을 주장했다”면서 “신임투표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철회를 요청했고 문 대표는 추석 전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의견을 더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상호 충분한 의견 교류를 하면서 회동 분위기도 좋게 유지됐다. 하지만 회동 결과가 무산되면서 결국 문 대표와 안 의원은 각자의 주장만을 고집하다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꼴이 돼버렸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비주류는 혁신안 처리를 위한 중앙위 개최와 관련, 무기명 투표를 주장하고 있지만 주류는 무기명 투표를 실시할 사안이 아니라고 해당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주류 측이 무기명투표 의사를 관철시키려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16일 열리는 중앙위에서 심각한 잡음이 들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문 대표가 혁신안 통과와 관련, 당 대표직을 걸어놓은 상황에서 혁신안이 부결되는 상황은 문 대표의 사퇴로 바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또다시 지도자를 잃은 상태로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사안과 관련, 당내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당 자체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

문 대표가 재신임투표와 관련, 추석 전까지 완료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해놓은 상황이지만 추후 안 의원과 의견교류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철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