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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박원순 아들 병역, 해명 우선이지 법적 대응을..."


입력 2015.09.17 17:04 수정 2015.09.17 17:16        하윤아 기자

<국감-안행위>박원순 "이미 충분히 검증, 정치적 의도있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와 관련해 일각에서 병역기피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진행된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박 시장이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시민들을 고발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데 대해 지적했다.

오전 11시경 시작돼 오후까지 진행된 본 질의에서는 박 시장의 아들과 관련한 사안이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으나, 오후 3시 10분경 시작된 보충질의에서 정 의원이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정 의원은 “시장님이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서울시장의 도덕성을 충분히 국정감사장에서 물을 수 있다”며 “일부 시민과 언론사를 고발한 사태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박 시장을 향해 “병역 면제 과정에서 비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부 시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명할 생각을 해야지 이것을 고발해 법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물었다. 박 시장이 과거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며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아들 병역 비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던 사실을 거론, 박 시장 역시 적극적으로 해명해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이에 박 시장은 굳은 얼굴로 “오늘 의원의 질의에 정말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비리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이 문제는 며칠 전 국정감사에서도 병무청장이 비리가 없었다고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격앙된 말투로 “공적 기관들이 수없이 확인했고 심지어는 공개신체검사를 했고 서울시의 출입기자까지 가서 확인했다. 비리가 있다고 주장한 국회의원도 본인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의원직 사퇴하는 일도 있었다”며 “여기서 이렇게 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해가 안 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박 시장의 답변에도 정 의원이 언론사와 시민을 상대로 한 고발이 적절치 않았다는 취지로 재차 발언하자 결국 진영 안행위원장이 나서 과열된 분위기를 진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국회 안행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마이크를 켜고 정 의원의 질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질의는 할 수 있지만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국가기관에서 충분히 판정을 내린 상황인데 이미 끝난 사안을 끄집어내서 흠집을 내려고 하는가. 이것은 비신사적인 행동”이라며 박 시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여당 의원들 일부가 항의의 뜻을 밝히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정청래 의원과 정용기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고갔고, 특히 김동철 새누리당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정청래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주신 씨의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한 질문으로 서울시에 대한 안행위 국정감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으나 진영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진화하면서 파행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안행위 여당 간사인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들이 어떤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어떤 자리에서나 도마 위에 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개인의 인격까지 모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공적 기관에서 인정됐다고 하더라도 (의혹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니까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하는 차원에서 질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듣기가 거슬리더라도 이해하고 국민의 입장에 서서 동료의원의 질의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야당 출신 시장인데 만약 그런 비리가 있었다면 병무청과 경찰, 검찰에서 여섯 번이나 공개적으로 확인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것이 그야말로 박원순 죽이기라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이 문제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고 이미 충분히 밝혀지고 검증됐다고 생각하는데 또 문제제기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뜻을 가지고 하느냐는 것“이라며 ”이것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었겠나”라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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