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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조 시장 잡아라" 은행들, 고객기반 강화 '올인'


입력 2015.09.28 09:00 수정 2015.09.29 10:50        김영민 기자

다음달 30일부터 계좌이동제 본격 시행…특화상품 쏟아내며 고객잡기 경쟁

"특화상품 뿐만 아니라 고객기반 강화를 위한 경쟁력 끌어올리는 전환점"

KB국민은행 모델들이 지난달 29일 출시해 영업 18일만에 10만명을 돌파한 계좌이동제 특화상품 'KB국민ONE통장'을 소개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다음달 30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계좌이동제' 도입을 앞두고 은행들이 고객기반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계좌이동제는 여러 금융회사에 등록돼 있는 본인의 자동이체 등록정보를 일괄 조회 또는 정보를 변경, 해지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다.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된 여러 자동이체 건을 신규 계좌로 자동 연결해준다.

업계에서는 연간 800조원으로 추산되는 자동이체 시장을 놓고 은행권의 고객기반 확보를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이체 시장 놓고 16개 은행 격돌

이번 계좌이동제는 다음달 30일부터 우선 대형은행들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시행되고 단계적으로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총 16개 은행이 계좌이동제 서비스에 참여한다.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변경하면 기존 자동이체 등도 은행 방문 없이 자동으로 변경된 계좌로 연결할 수 있다. 실제로 전국 은행지점이나 각 은행 인터넷 사이트에서 계좌를 변경하는 것은 내년 2월부터 가능하다.

은행들이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혜택을 강화하며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기존 고객 이탈 방지도 중요하지만 계좌이동제를 계기로 고객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이체로만 보면 지난해 총 26억1000만건에 금액으로는 799조8000억원에 달한다. 국민 1인당 월평균 이체건수는 8건으로, 평균 이체금액은 31만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자동이체 등록이 가능한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419조원이다. 계좌 수는 2억개이고 이 가운데 개인계좌가 1억9000만개(97.1%)다.

◇특화상품 쏟아져…"진정한 고객기반 강화 전환점 될 듯"

주요 은행들은 주거래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계좌이동제 시행 전부터 특화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말 통장·카드·적금·대출을 묶은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주거래통장의 경우 주요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로 풀면서 은행권의 '무제한 면제' 경쟁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KB국민ONE통장'은 출시 두 달 만에 17만5196계좌를 돌파했고, 판매 잔액은 4058억원으로 불어났다.

KEB하나은행도 정기예적금, 주거래 통장, 중소기업대출 기능 등을 포괄하는 '행복투게더 패키지'를 출시하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월급, 공과금 이체 등 주거래 요건을 1개만 충족해도 전자금융수수료와 자동화기기 타 은행 이체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한다. 정기예금은 1년제로 1인당 가입한도는 5천만원이고, 적금은 5년을 기준으로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2.6%의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9일 예금과 적금 상품의 장점을 결합한 '우리 주거래 예금'을 출시했다. 한 계좌로 예금과 적금 상품을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정기예금을 적금처럼 자유롭게 추가 입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기에는 자동 재예치돼 최장 10년간 복리효과도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주거래 통장과 적금 등을 아우르는 '신한 주거래 우대 통장·적금 패키지'를 출시했다. 주거래 우대 통장의 경우 '무제한 면제' 혜택을 추가하는 등 업그레이드하며 주거래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협은행도 지난 10일 통장, 적금, 대출 기능을 담은 'NH주거래우대 패키지'를 지난 10일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좌이동제는 단순히 혜택이 많은 상품으로 주거래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이 아닌 다양한 측면에서 진정으로 고객기반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은행권의 최대 이슈"라며 "특화상품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신뢰도 등 고객기반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영업 경쟁력을 키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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