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면 아래 지하수가 있는 것이 분명"
전문가 "45억년 전 화성 지표에 이미 140미터 깊이의 '바다' 존재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화성에 액체상태의 소금물이 흐르고 있다는 발표를 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화성 표면의 물 뿐만 아니라 지하수 형태의 액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천문그룹 책임연구원은 30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화성 표면 물의 근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성표면 아래 지하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지구 지하수처럼 물줄기를 이루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표 부근에서 온도가 상승, 수분이 높아지면 염분이 얼음을 녹게 만들어서 저온 상태지만 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책임연구원은 “올해 초 화성극관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45억년 전 화성 지표에 이미 지표 20%에 달하는 바다가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았다”면서 “화성 북반구의 2분의 1정도를 덮고 있었는데, 약 140미터 깊이로 덮을 방대한 양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화성을 덮고 있던 원시 대기가 날아가고 압력이 내려가는 바람에 바닷물이 거의 증발해서 사막처럼 됐다”면서 “이 과거의 화성 바다 흔적이 이번 물의 원천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극 앨런힐즈라는 곳에서 미국 탐사팀이 운석을 발견했는데, 화성에서 온 것이었다. 분석 결과 박테리아의 흔적이 운석에 남아있었다”면서 “거의 모든 생명체가 물을 이용해서 대사를 하고 있는데, 액상의 물이 있다는 것은 생명을 태동하는데 아주 중요한 조건은 분명하다. 과거 한때 아주 원시적인 형태라도 뭔가 있었지 않겠냐는 추론은 자연스럽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성급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