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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절 류윈산이 파격적? "직책 없는 '의전용' 불과"


입력 2015.10.05 10:25 수정 2015.10.05 11:41        최용민 기자

전문가 "류윈산은 69세로 곧 물러날 사람일뿐"

중국 언론도 류 상무위원 방북기사 단신 처리

중국 정부가 오는 10일 북한의 당 창건기념일에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류윈산 당 서열 5위를 보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의전용'일 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2013년 5월 23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난 류윈산(劉云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오는 10일 북한의 당 창건기념일에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류윈산(劉云山) 당 서열 5위를 보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의전용'일 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일각에서 해석하는 것과 같이 파격적인 행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5일 중국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북한의 당 창건기념일에 당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최고 지도부의 일원인 상무위원을 북한에 보내는 건 5년 만으로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류 상무위원은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고 있고 선전 부문을 장악하고 있어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왕치산 서기와 함께 실세 상무위원으로 분류된다는 해석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류 상무위원은 당 서기직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정부 직책은 하나도 맡고 있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이 당 중심 사회이긴하지만 정부 직책을 하나도 맡고 있지 않은 인물이 북한을 방문한다고해서 큰 의미를 같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높다.

특히 류 상무위원은 당에서만 활동해온 인물로 지금까지 정부 직책을 맡은 일이 전무한 사람이다. 중국 공산당을 이끌고 있는 상무위원 7명 중 류 상무위원처럼 정부 요직을 맡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전무하다.

아울러 중국은 10년 전인 지난 2005년 국가주석을 맡고 있는 후진타오가 북한과의 수교 60주년과 북한 당 창건기념일을 기념해 직접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또 5년전인 2010년에는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직접 방문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북한이 혈맹관계가 흔들림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해야 맞다는 해석이다. 정부 직책을 하나도 맡고 있지 않은 류 상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것은 단순히 격식을 차리기 위한 의전용일 뿐이라는 평가다.

중국전문가로 통하는 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과 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류 상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파격행보라고 평가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며 "류 상무위원은 정부 직책을 하나도 맡고 있지 않고 맡아본 적도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특히 "류 상무위원은 현재 69세로 다음에는 자리에서 물러나야될 사람"이라며 "특히 류 상무위원의 최근 행보로는 지난해 12월 김정일 3주기 당시 베이징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것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도 의례적인 의전용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그리면서 "10년전에는 후진타오 주석, 5년전에는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급이 상당히 떨어지고 중국과 북한이 여전히 혈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려면 시진핑 주석이 방문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특히 "류 상무위원 방북은 중국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방중한 것에 대한 당방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내에서도 류 상무위원의 북한 방문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여러 매체는 이날 류 상무위원의 북한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대부분 단신으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전통적인 '혈맹관계'라고 언급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높다. 김정은 체제 이후 시 주석과의 만남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최근 중국은 예전과 다르게 강도 높은 비판을 한 바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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