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0' 창원LG, 김종규·필즈 합류에도 꼴찌 추락
최근 6연패로 리그 최하위 추락, 선두 오리온과 8게임 차
프로농구 창원 LG가 올시즌 초반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며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2라운드 초반임에도 LG는 6연패 수렁에 빠지며 2승9패에 그치고 있고, 선두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는 벌써 8게임으로 벌어졌다.
오리온을 제외하면 팀 간 전력이 대체로 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LG는 너무 일찍 1약으로 추락한 모양새다.
LG는 지난 13-14시즌 정규시즌 우승과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14-15시즌에도 4강에 올라 울산 모비스와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는 등 선전을 거듭하며 강호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김종규가 국가대표 차출로 한동안 자리를 비웠고 문태종-김시래-데이본 제퍼슨 등 주력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그래도 최근의 추락은 너무 가파르다. 실제로 LG의 전력이 지난해보다는 하락했어도 꼴찌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1라운드에서도 최소한 2~3경기 이상은 LG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
LG는 대표팀에서 복귀한 김종규와 대체 외국인 선수 브랜든 필즈가 합류한 이후 치른 2경기에서도 연패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10일 KT전에서는 1점차(92-91)로 석패했고, 11일 KGC전에서도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78-88로 무너지는 등 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실책이 나오거나 자유투를 놓치는 등 이길 수 있는 기회에서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들이 많았다.
김진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리바운드와 속공을 허용한 장면들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연패 기간 중 비슷한 장면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단지 선수들의 집중력 문제로만 돌리기는 어려운 장면이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실책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몇몇 주전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 LG의 약점이다. 길렌워터는 올시즌 경기당 32분을 소화하며 23.6점을 기록했지만 오리온 시절에도 공격에 비해 수비와 체력에는 약점이 있었다. 김종규 역시 복귀하자마자 숨 돌릴 틈 없이 2경기 연속 33분 이상을 소화했다.
주전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큰 변화를 주지 않다보니 체력안배도 되지 않았고, 승부처로 갈수록 반복되는 단조로운 플레이는 상대에 쉽게 읽혔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서로 약속된 움직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2점을 넣고 4점을 내주는 비효율적인 플레이 또한 속출했다. 이는 김진 감독이 해결해야할 문제다.
13일 SK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6일 KCC, 18일 동부전을 줄줄이 앞두고 있는 LG로서는 서서히 분위기 반전에 시동을 걸어야할 시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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