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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시행 임박…은행들, 파격서비스 '고심 중'


입력 2015.10.14 14:04 수정 2015.10.14 14:05        김영민 기자

기존 계좌이동제 특화상품들 대부분 혜택 비슷해져 차별점 없어

하나금융, 포인트를 현금처럼 쓰는 '하나멤버스' 출시…유사서비스 나올 듯

하나금융그룹 모델이 '하나멤버스' 앱을 이용해 통합 포인트로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이달 말 계좌이동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은행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경우 기존 계좌에 연결돼 있는 카드 대금,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 등을 통합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제도다.

연간 800조원으로 추산되는 자동이체 시장 놓고 은행권의 고객기반 확보를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그동안 계좌이동제 대비 출시한 특화상품의 혜택이 대부분 비슷해지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파격적인 아이템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은행들은 그동안 주거래고객 이탈 방지 및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주요 수수료 면무제한 면제', '우대금리' 등을 적용한 계좌이동제 특화상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은행별 계좌이동제 특화상품의 혜택이 대부분 비슷해지면서 차별화 요소를 찾기 위한 은행들의 두뇌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13일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등 6개 계열사의 포인트와 OK캐쉬백, 신세계 포인트 등을 하나로 합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멤버스'를 출시하며 계좌이동제 대비 고객기반 강화에 나서면서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그룹의 6개 계열사의 거래 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를 통합한 '하나머니'와 OK캐쉬백, 신세계 포인트까지 합산해 즉시 현금화하거나 금융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라는 평가다.

은행 뿐만 아니라 카드, 보험 등 금융계열사 고객기반까지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서비스라는 점에서 타 금융그룹이나 금융사에서 유사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계열사의 모든 포인트를 통합한 점이나 사용처를 현금 인출로 확대한 것은 파격적인 아이템"이라며 "하나금융보다 더욱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확보하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들도 고객기반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비슷한 서비스 개발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등장한 계좌이동제 특화상품의 혜택이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라며 "계좌이동제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파장 여부를 지켜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관련 상품 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유사 서비스나 상품 출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하나멤버스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서비스에 대한 카피 우려를 여러번 언급했다.

김 회장은 "하나멤버스는 고객 서비스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라며 "너무 많이 알려져 카피가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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