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국 TPP 가입, 양국 기업에 보다 큰 이익"
"메가 FTA 확산과 WTO 강화 등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해야"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EU, 중국 등 세계 거대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이 TPP에 가입하게 되면 양국 기업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TPP 같은 메가 FTA 확산과 WTO 등 다자무역 체제 강화에도 양국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여부는 최근 국내 경제 분야의 최대 이슈로 최근 TPP 타결 이후 정부가 TTP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다음날 진행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TPP 가입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무역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며 "자유무역의 확대와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통해 세계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술규제, 위생검역, 수입규제와 같은 비관세 장벽을 과감히 철폐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양국이 국제공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미 동맹이 60년이 지난 지금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유무역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야 된다는 발언에서 나왔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부부가 60년간 함께 살면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미래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다시 결혼식을 하는 회혼례(回婚禮)라는 풍습이 있다"며 "한미 동맹 6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자유무역 파트너십 강화 이외에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 창조경제 파트너십 제안 등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의 협력기반을 토대로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서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미 재계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창조경제를 향한 양국의 협력이 보다 활성화된다면, 미래 세계경제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어려운 때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 라고 말했다"며 "저는 한-미 양국 모두가 지금의 세계경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미 재계회의는 전경련과 미 상공회의소가 1988년 이래 연례 개최해온 행사로 금번 27차 회의는 미 상공회의소 Hall of Flags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는 조양호 재계회의 위원장,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상의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양국 재계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측은 전경련, 한진, SK, 포스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재계대표와 정부관계자(산업부 우태희 차관보, 김기환 뉴욕총영사) 등 50명 참석했다. 미국 미국 측은 상의, 퀄컴, 보잉, 돌비, GE, 쉐브론, 시그나,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화이저, UPS 등 재계대표와 정부 관계자 등 50여명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재계회의에 참석한 양측 대표 기업인들과 만나 조양호 위원장으로부터 재계회의 결과를 보고 받고, 재계회의참석자들의 관심사항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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