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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2+2' '3+3' 핑퐁게임에 숨은 숫자의 정치는?


입력 2015.10.21 13:50 수정 2015.10.21 14:56        전형민 기자

원내지도부 회동 참석 인원 둘러싼 신경전 여야 서로 "양보 못해"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여야가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원내지도부 회동의 참석 인원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2+2회동’제안을 거절하고 20일 ‘3+3회동’을 역제안했다. 통상 ‘원내지도부 2+2회동’은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를 말한다. ‘2+2회동’과 ‘3+3회동’의 차이는 각 당 ‘정책위의장’의 포함 유무다.

지난 19일 이 원내대표는 여야의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는 ‘2+2회동’을 여당에 제안했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는 이날 “균형 잡힌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일은 국사편찬위원회와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넘어갔다”며 야당의 회담 제안이 역사교과서와 다른 사안을 연계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교과서 만들기에 정치권의 관여가 지나치면 역사교과서가 아닌 ‘정치교과서’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며 “국회는 예산안 심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각종 FTA 비준, 노동개혁 등 민생 현안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민생현안만으로 회담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대환영이지만, 역사교과서와 연계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두고 여야회동을 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단 하루 만에 바뀌었다. 원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기자들과 만나 “민생현안, 경제살리기 법안, 한중FTA법안, 노동입법 등이 산적해 있다”며 “이런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이종걸 원내대표께 ‘3+3회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원 원내대표는 ‘조건 없는 3+3회동’을 언급했다.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선거구획정 등도 논의안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모든 현안 논의할 수 있는 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전날과 달라진 것은 정책위의장 한 명이 회동에 더 참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정치현안(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서 담판 지을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야기가 진전이 되려면 대표 혹은 원내수석끼리 만나서 진전된 안을 만들어야하는데 회동의 인원수를 늘리는 것은 단순히 말하는 사람 숫자를 늘려서 자기들 주장만 하다가 시간 때우고 그만두려는 것”이라고 원 원내대표의 ‘3+3회동’제안을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 당은 일단 빨리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이슈를 집중시키고 싶은 야당과 할 이야기만 하고 적당히 끝내고 싶어하는 여당”이라 설명했다.

반면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책위의장 한 명이 더 포함된 것이 무엇이 달라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야하는 한중FTA 등은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다뤄져야할 이야기”라며 “이런 문제에서 정책위의장 같이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용남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전날 ‘2+2회동’을 거부한 것은 역사교과서 문제로 공청회를 실시하자는 등 회동 주제를 역사교과서 문제로 한정했기 때문에 거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2회동’에서 ‘3+3회동’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원내지도부간 회동에서) 보통은 ‘3+3회동’으로 만나는 것이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여야 원내지도부가 만나는 ‘3+3회동’은 성사됐으나 실제로 이뤄질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내일(21일) 이춘석 원내수석과 만날 것”이라면서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만나게 되면 그 이후 그 결과를 보고 회동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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