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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오픈프라이머리 의총? 뚜껑 열어보니...


입력 2015.10.25 09:55 수정 2015.10.25 09:55        이슬기 기자

당 일각 "사실상 현역 20% 평가 무력화…혁신 말 바꾸면 역풍 맞을수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관련 의총을 잠정 연기한 가운데, 일각에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그게 사실 오픈프라이머리를 하자는 게 포인트가 아니라, 현역 20% 물갈이 그거 하지 말자는 거지. 막상 의총에서 그걸 알게 되면 추진이 되겠나.”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추진과 관련해 사사건건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오픈프라이머리 긴급 의총’이 연기된 21일,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거기 서명한 의원들 중 30명 정도는 그 사실도 모르고 그냥 오픈프라이머리 하자는 건 줄 알고 서명했을 거다. 제대로 설명도 못 들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최규성 의원이 연판장을 돌리며 79명의 서명을 받은 데 대해선 “최 의원 개인의 생존전략”이라고도 했다. 실제 서명을 한 상당수 의원들이 성명서 뒷부분에 쓰인 ‘당원이면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간과한 채, 앞부분에 적힌 ‘오픈프라이머리 도입’만 보고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위가 하위 20% 현역을 자른다고 한 상황에서 ‘당원이면 누구나’라고 한 건 결국 현역 평가 자체를 인정 안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최근 당내 현역 의원들로부터 받은 서명을 바탕으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논의를 위한 긴급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이종걸 원내대표도 “신속하게 의총을 열어 논의를 하겠다”고 화답, 당초 21일경 개최될 거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간 5자 회동이 22일로 결정되면서, 일단 주요 현안이 정리된 내달 초 정도로 의총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비주류 측에서는 의총이 연기될 경우, 5자 회동과 각종 현안 등으로 관심이 분산돼 오픈프라이머리 요구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표가 “현역 평가 하위 20% 물갈이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의총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일부 최고위원이 “80여명이 서명했는데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의총을 열어야한다”고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뚜껑 열어보면 별 게 없을 것”이란 회의론이 제기된다.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으로 혁신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육참골단의 일환으로 ‘현역 물갈이’를 제시한 만큼, 이제와서 혁신을 취소하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내달을 기점으로 대부분 총선 준비를 위해 지역구 관리에 돌입하는 시기에, 오픈프라이머리 등 공천 문제로 또다시 문 대표와 각을 세울 경우 당 전체는 물론 개인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명에 동참한 호남 지역 의원실 관계자는 “수도권 현역에게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움이 될지 몰라도, 호남은 재선만 넘으면 물갈이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불리하다”며 “게다가 오픈프라이머리도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할 거다. 우리 의원도 지역에서 혁신요구가 있고 하니까 기득권 내려놓기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서명한 거지 정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수도권 지역 한 재선 의원은 지난달 16일 열린 중앙위원회를 언급하며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중앙위 때 다들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나. 언론에서 비노계가 크게 일 한번 낼 거라고 했지만, 그날 고작 5명 달랑 나간 게 끝이었다”며 혁신안 비판과 ‘문재인 흔들기’도 곧 효력을 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분열 양상은 총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당 전체에 공유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비노계의 분열로 인한 세력 약화도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내세웠다. ‘혁신안=문재인’이라는 공식 하에 문 대표에 날을 세우던 인사들이 흩어지면서 비노계의 구심점 부재가 더욱 악화될 거란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통합행동’ 면면만 봐도, 정성호 의원이 원래 이종걸 원내대표 등하고 같이 행동하던 사람인데 김부겸같은 사람하고 손을 잡았다”며 “비노계도 세력이 더더욱 갈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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