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 김진 감독 퇴장 분 휘슬 '최선이었나'
오리온전 전반 종료 후 항의하다 퇴장 명령
"심판 휘슬 지나치게 감정적" 지적
프로농구 창원LG 김진 감독이 심판 판정에 어필하다가 퇴장 당했다.
김진 감독은 22일 고양체육관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창원 LG전에서 2쿼터 종료와 함께 심판에게 앞선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가 연속으로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았다.
감독들이 격한 항의를 하다가 퇴장 당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하프타임에 퇴장 당하는 경우는 보기 드문 일이다. 더구나 김진 감독은 현역 지도자들 중에서는 비교적 신사적인 이미지로 평소에도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흔치않다.
연속 테크니컬 파울의 근거는 감독이 코트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감독이 항의하던 시점은 전반전이 끝난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에 항의하다가 추가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쯤 되면 심판의 휘슬이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규정상 경기 중 심판에 대한 질의는 그 팀의 주장만이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쿼터별 막간이나 경기종료 시점에 일정 수준의 벤치 항의는 묵인했던 것이 관례였다.
더구나 김 감독이 심판에게 거친 언행을 쓰거나 분위기가 과격했던 것도 아니었다. 마치 귀찮은 상대를 쫓아내듯 성급하게 테크니컬 파울을 남발하며 이의를 제기하는 감독을 코트에서 내보내는 것만이 최선의 판정이었는지는 의문이다.
LG는 김 감독 부재로 직격탄을 맞았다. 전반전까지 오리온과 비교적 대등한 대결을 이어가던 LG는 후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승부처에서의 감독의 갑작스러운 부재가 뼈아팠다. 심판의 성급한 휘슬이 경기 흐름에 개입하여 나쁜 영향을 미친 사례라고 할만하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부 감독들의 지나치게 빈번하고 과격한 항의가 여러 차례 문제가 되면서 KBL은 일단 감독들의 항의를 원천봉쇄했지만, 정작 심판에 대한 불신이나 오심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후속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입을 막아놓는다고 해서 자동으로 심판의 권위가 세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억울한 판정에도 침묵하거나 점잖게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만 더 불이익을 본다는 인식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심판도 만만해 보이는 이들에게만 더 엄격한 휘슬을 남발한다는 지적은 사실 유무를 떠나 그만큼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프로농구가 가뜩이나 인기 회복을 위하여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하여 노력해도 모자랄 시점인데, 여전히 심판의 휘슬이 경기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은 새겨들어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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