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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정신 상징 유관순, 중·고교 심화학습 다뤄야"


입력 2015.10.28 20:09 수정 2015.10.28 20:18        박진여 기자

28일 이정은 회장 기자간담회서 검인정교과서의 열사 누락 지적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관련 교육부가 현 검인정 교과서 8종에 유관순 열사 서술이 누락되거나 부실하게 실린 것을 고발한 가운데, 유관순은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초등교과서에서만 단순하게 다룰 것이 아니라 고등 교과과정에서 이를 조명해 심화학습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데일리안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관련 교육부가 현 검인정 교과서 8종에 유관순 열사 서술이 누락되거나 부실하게 실린 것을 고발한 가운데, 유관순은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초등교과서에서만 단순하게 다룰 것이 아니라 고등 교과과정에서 이를 조명해 심화학습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국정화 교과서 홍보영상으로 ‘유관순 열사편’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현 검인정 교과서들에 유 열사 관련 내용이 등장하지 않는 것을 꼬집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검인정 교과서 8종 중 두산동아, 천재교육은 유 열사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후 교육부의 수정권고 후 2015년 8종 교과서에 유 열사 관련 내용이 실렸으나 형식적이라는 평이 다수다.

이정은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대한민국 역사문화원 원장)은 28일 서울 도산안창호기념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현 검인정 교과서들은 유관순 열사 관련 3.1운동에서 읽어내야 할 이야기를 충분히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회장은 “3.1운동의 횃불을 밝힌 유관순 열사는 총구를 겨누는 적 앞에 태극기를 들고 두 팔을 벌리며 맨손(비폭력)으로 맞선 인물로, 굳센 우리민족의 독립정신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독립운동사에서 유관순 열사가 가지는 의미나 상징성을 볼 때 초등학교 교재에서 소개 위주로 다뤘다면 중·고등학교에서는 독립운동사의 상징적 인물로 의미를 부여해 심화학습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 회장은 “독립정신의 상징인 유 열사가 현재 교과서들에 이름 하나 들어가 있다든지, 한 줄 정도의 짤막한 설명으로 소개되는 정도로만 기술돼 안타깝다”며 “앞으로 유 열사의 업적이 더 자세하게 설정·기술된 교과서를 통해 3.1운동이 이해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유 열사의 독립정신을 상징하는 요인은 △17살의 여학생이었던 것 △일제 식민지 교육을 통해 길러낸 첫 세대가 항일운동을 펼쳐 식민지교육을 사실상 무산시킨 것 △동료 부모가 현장에서 죽는 것을 목격하고도 법정에 서서까지 뜻을 굽히지 않은 것 △비폭력으로 평화를 지향하며 대항한 것 △옥살이 중에도 갖은 탄압에 굴하지 않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한국 독립운동에는 문명주의가 내재돼 있다”며 “총칼로 무장한 일본군 앞에 맨손으로 만세를 부르다 붙잡혀 옥살이로 갖은 탄압을 받으면서도 독립에 호소하며 항일했던 것은 한국 독립운동이 담고 있는 문명적 모습”이라고 평했다.

이때 당시 한국에 온 외국 선교사들이 한국을 일본 지도 아래 근대화 돼야 할 국가라고 무시했으나, 당시 비무장상태로 의사를 표명하는 우리 시위군중에게 일본이 무력으로 탄압하는 것을 보고 일본의 야만성에 눈을 떴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3.1 운동에 대해 “특정한 영웅 없이 모든 참여자가 영웅이 된 ‘100년 앞선 운동’으로, 한 명의 영웅이 아닌 모든 구성원들이 창조성을 발휘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지금과 같은, 당시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선도적인 운동이었다”며 “3.1운동을 잘 읽어내야 한국이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은 회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유관순 열사의 업적도 재조명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커져 (한편으로는 논란이) 반갑기도 하다”며 “유 열사가 보낸 시대, 일련의 사건들을 이야기 식으로 구체적으로 서술해주며 3.1운동 전체를 이해시키는 것으로 나갈 수 있는 교육적 방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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