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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나홀로 선방...본격 실적 개선은 언제쯤


입력 2015.10.29 18:27 수정 2015.10.29 18:44        이홍석 기자

스마트폰과 TV 부진 여전...생활가전만 선방

4분기 시장 환경 어려워 쉽지 않은 상황 지속

3분기 LG전자 사업본부별 영업이익 ⓒ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이 6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TV의 실적 개선도 더딘 속도로 이뤄지면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생활가전이 나홀로 선방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으로 4분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발표된 LG전자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영업이익은 2940억원으로 전 분기(2441억원)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는 77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MC사업본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73억원 적자) 이후 6분기 만으로 국내 및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데다 경쟁 심화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한 것이 적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매출액도 3조3774억원으로 전년동기(4조2577억원)과 전 분기(3조6484억원) 대비 각각 21%와 7% 감소하면서 시장 경쟁 심화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TV로 대표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더딘 개선 속도도 고민거리다. HE사업본부는 3분기 37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면 전 분기(827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동기(1345억원 흑자)에 비해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투자 대비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OLED TV 판매대수가 조금씩 증가하고는 있지만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어 회사의 기대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양상이다. 3분기 홈어플라이언스 앤 에어솔루션(HA) 부문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24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체의 약 84%를 책임지면서 실적 붕괴를 막아냈다.
LG전자 커브드 UHD OLED TV ⓒLG디스플레이

이러한 부진으로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4650억원) 대비 36.8%나 줄어든 상태다.

환율 등 경영환경을 둘러싼 외부변수들도 LG전자에게 긍정적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달리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제품 위주로 구성돼 있는 LG전자는 현재의 달러 강세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부품의 경우, 달러화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지만 완제품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인한 이점보다는 부품구매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신흥시장에서의 구매력 하락으로 인한 판매 감소 등으로 손해가 더 크다.

LG전자도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 2013년 7월 출범한 터라 아직 회사의 실적에 기여할 만한 볼륨이 되지 않아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4분기에도 이러한 구도에서 탈피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LG전자는 이 달 초 내놓은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와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6.0을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 5X' 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중저가폰으로 재편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TV사업도 여전히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 최근 들어 OLED TV와 초고화질(UHD) TV가 북미와 중남미,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기응 하다. 하지만 그 증가세가 더딘 편이어서 OLED에 대규모 투자와 비용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실적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LED TV의 경우, 내년 시장 환경이 올해보다 당연히 낫겠지만 회사의 기대를 충족시킬 정도일지는 의문”이라며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가 전자 제품에 대한 구매 수요가 미약한데다 액정표시장치(LCD) TV와의 가격 차도 아직 적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생활가전도 시장 환경이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가정용 등 기업소비자간(B2C)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주춤해 기업간(B2B)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만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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