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임금피크제 마찰로 15일 이후 파업..노조설립 1년도 안돼 파국
"4년 연속 누적적자 수천억...업계 최고 대우 불구 무리한 요구"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진전없는 협상, 파업장기화로 견디다못한 한화종합화학이 결국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뒀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지 16일만이다.
이로써 지난해 삼성에서 한화로 인수되기 전까지 무노조였던 한화종합화학은 올해 초 노조가 생긴지 채 1년도 안돼 ‘무리한 요구 → 파업 →-직장폐쇄’로 이어지는 파국을 맞게 됐다.
한화종합화학은 30일 "노조가 협상을 전면 거부하면서 진전이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사업상 안전문제까지 제기돼 이날 오후 2시부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사업장 내 일부 시설을 무단 점거하고 있어 근무자들의 정상적인 업무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삼성에서 한화로 넘어온 한화종합화학은 올해 1월 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을 설립한 후 사상처음으로 임단협에 돌입, 20여차례의 교섭을 벌였으나 사측과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경영환경에도 전면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상여금 600%를 2년 내 통상임금 적용, 일시금 150만원, 휴가 5일 신설 등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으로 즉시 적용하고, 56세부터 시작되는 임금피크제를 58세부터 적용하도록 요구하면서 협상을 거부, 지난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현재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노조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지난 29일 국내외 거래선에 원료를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없다고 통보한 상태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고객 추가 이탈과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한화종합화학의 급여 및 복지 수준은 동종업계 최고수준으로 알려졌다. 노조원의 평균소득은 9000만원에 달하고, 이 중 44%는 연봉 1억원 이상이다. 또 지난해 삼성에서 한화로 소속을 바꾸면서 위로금을 평균 5500만원 받았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올해 한화그룹에 들어온 첫해이기 때문에 노조측의 무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원만한 타결을 위해 최선의 협상안을 제시했다”면서 “회사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