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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명령' 에이미, 어쩌다 제2 유승준 됐나


입력 2015.11.10 10:43 수정 2015.11.20 11:36        김명신 기자

프로포폴-졸피뎀 혐의로 유죄판결

출국명령 항소심서 선처호소 '싸늘'

9일 한 매체는 에이미가 올해 초 심부름업체를 통해 졸피뎀 20여정을 전달받은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소환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에이미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세간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 연합뉴스

“나는 유승준과 다르다. 살 집도 없고 먹고 살 방법도 없다. 살기 위해 하루하루 고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방송인 에이미의 추락이 안타깝다. 한때 귀여운 외모로 방송가를 주름잡던 에이미는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마약 중독자인양 비춰져 세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아파서 약을 복용한거라고 주장해도 대중은 이미 ‘마약한 에이미’가 돼버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에이미는 2012년 11월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약물치료 강의 24시간 수강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 서울 서부보호관찰소에서 만난 A씨에게 건네받은 졸피뎀을 복용한 혐의로 또 다시 기소됐고 벌금 5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이에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에이미가 미국 국적인 데다, 졸피뎀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점을 이유로 출국명령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에이미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상대로 출국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 1심은 원고 패소 판결했다.

에이미는 즉각 항소했다. 출국명령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자살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졸피뎀을 먹는 잘못을 저질렀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법원의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사람을 해친 것도 아닌데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다"며 "현실적으로 방송 생활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통의 한국 사람으로 가족들 옆에서 살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MBN ‘뉴스 빅5’에서 에이미는 강제출국 명령에 대해 “유승준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집도 없고 먹고 살 방법도 없고 보험도 없다. 받던 치료도 이어갈 수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5일 만에 '졸피뎀' 재매수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대중은 또 한 번 경악했다. 9일 한 매체는 에이미가 올해 초 심부름업체를 통해 졸피뎀 20여정을 전달받은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소환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에이미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세간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그는 한 매체를 통해 “졸피뎀 복용은 사실이다. 6~7년간 먹었고, 현재도 꾸준히 먹고 있다. 졸피뎀은 마약이 아닌 대표적인 신경 안정제다. 우울증과 폐쇄공포증, 불면증 한꺼번에 몰려와서 괴로울 때 먹는 약품이다"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프로포폴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병원에도 기록이 있다. 처방전까지 이미 경찰에 제출했다. 병원에서 정당하게 상담을 받고, 처방을 받은 약을 복용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내가 얼마나 살기위해 노력중인지 모르실 것이다. 과거 철없는 짓은 후회되지만 ‘죽어라' '또 마약한다'는 말은 너무 힘들고 하루하루를 고된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정말 괴롭다"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에이미는 과거 프로포폴과 졸피뎀 복용 혐의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후 돌연 자살 소동으로 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에이미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이를 확인한 친구가 즉시 경찰에 신고한 것.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에이미의 자택으로 긴급 출동하기도 했다.

9일 한 매체는 에이미가 올해 초 심부름업체를 통해 졸피뎀 20여정을 전달받은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소환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에이미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세간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 에이미SNS

일부 대중들은 그의 억울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졸피뎀' 복용 처방전 등을 언급하며 궁지로 몰린 에이미를 걱정하기도 한다. 자업자득. 에이미를 향한 '양치기 소년' 시선은 분명 에이미가 자초한 것임은 틀림없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 졸피뎀을 불법으로 복용한 혐의에 대중은 크게 실망한 바 있다. 이번 역시 항소심에서 선처를 호소한 지 5일 만에 졸피뎀 복용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에 대중은 또 한 번 실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미 그때의 충격 이후 에이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그 진실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

억울할 것이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는 그의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대중 역시 그의 주장을 믿고 싶지 않을 지도, 믿으려 해도 믿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 위태로워 보이는 에이미의 행보가 안타깝다. 이번 졸피뎀 복용 혐의 사건은 부디 그의 주장이 사실이길.

"난 미국 시민권이 없어도 된다. 아니 원하지도 않는다. 내가 한국 시민권을 갖고 싶어서 알아봤지만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미국 국적을 포기하려고 찾아가봤다. 다 포기하고 국제미아가 되는 건가? 내 진심을 좀 알아줬으면, 내게 기회를 한 번 줬으면, 이젠 지쳤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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