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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용어사전 전면개정판' 등장, 웃픈 '친박'의 족보


입력 2015.11.13 15:52 수정 2015.11.13 15:57        장수연 수습기자

늘어가는 '친박'서 파생된 신조어로 '친박용어사전 전면개정판'까지 등장

'친박'에서 파생된 신조어를 집대성한 '친박용어사전 전면개정판'이 13일 등장했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지난 12일 '진박·가박 자가진단법'이 여의도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가운데 '친박'에서 파생된 신조어를 집대성한 '친박용어사전 전면개정판'이 13일 등장했다. '친박' 하나로 묶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분류가 생겼기 때문이다.

파생된 '박들'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일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한 이후 '진박'과 '가박' 논란이 여권을 휩쓸었다. '진박'은 진실한 친박을, '가박'은 가짜 친박을 일컫는다. 이러한 '친박'에서 파생된 박들에는 제각기 나름의 사연이 담겨 있다.

우선 '친박'은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 맞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을 가리키는 데서 시작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친박에서 이탈하는 세력에는 '탈박'(이탈한 친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여당 원내대표로 나서려 했으나 "친박에 좌장은 없다"는 박 대통령의 제지를 받았다. 또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를 경제과학중심도시로 수정하려던 세종시수정안 정국 속에서 조건부 찬성을 주장하며 탈박 인사가 됐다. 박 대통령에게 거침없는 발언을 해온 전여옥 전 의원 역시 탈박 인사다.

이재오, 정두언 의원 등 친이계 의원들은 일찌감치 '비박'으로 분류됐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 문제로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장관직을 내려놓은 진영 의원은 '짤박'(짤린 친박)'으로 분류됐다. 그후 박근혜 당시 의원이 18대 대선의 유력주자로 등장하자 친이에서 친박으로 넘어온 인사들이 있었다.

18대 국회 말 친이에 비해 친박의 세력이 확대되자 '친박'은 2004년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옆을 지켰던 '원박'(원조친박)과 2007년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 '핵박'(핵심친박), 그리고 핵박과 친한 '범박'(범친박)으로 또다시 나뉘었다.

2004년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원박이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와 당명, 색 개정을 반대하며 친박에서 멀어진 '멀박'(멀어진 친박)이란 별명이 붙었다.

서청원 의원과 같이 박 대통령과 오래 전부터 가까웠던 '원박'이 있는가하면 '신박'(새로운 친박)도 생겼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근 공천룰 논쟁에서 김무성 대표와 맞서 박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하며 스스로 '신박'임을 자청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른바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계파 파생어가 쏟아져 나왔다. 김무성 대표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돌아오며 '돌박'(돌아온 친박)이 등장했고, 박 대통령을 이용한다는 '용박'이라는 조어도 탄생했다. 울박(울고 싶은 친박), 짤박(짤린 친박), 홀박(홀대받는 친박), 곁박(곁불 쬐는 친박), 옹박(박근혜 옹위 부대), 수박(수틀린 친박), 강박(강성 친박) 등도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에 나와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국민들께서 뭐라고 생각하실까요. YS, DJ 때 상도동계, 동교동계도 아니고 무슨 일입니까. 국민들한테 너무나 부끄럽고 국민들이 뭐라고 그럴까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말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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