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송 막아주세요" '맨발시위' 사연이...
북한인권시민연합 "정부에 제보했지만 해결된 건 없어"
지난 달 탈북자 9명이 베트남 경찰에 붙잡힌 뒤 중국으로 추방돼 북송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인권 시민단체가 직접 ‘발 벗고’ 나서 북송반대를 위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20일 북한인권시민연합에 따르면 탈북자 9명은 지난달 22일 베트남으로 넘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혀 중국 변방의 난징으로 추방됐다.
당시 시민연합 측은 이를 정부에 알렸음에도 이와 관련된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채 탈북자들은 랴오닝성의 선양으로 옮겨졌다. 이때까지도 정부는 어떠한 정보도 몰랐으며 별다른 정황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북한인권시민연합 측의 설명이다.
이에 현재 중국에 억류된 탈북자와 가족관계인 한 탈북자는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서울정부청사와 광화문 광장 앞에 맨발로 서서 “탈북자 9명의 목숨이 위태롭다. 내 자식이 북송되면 겪을 고통을 생각하며 신발을 벗고 어미의 마음을 표현한다”며 탈북자 북송반대 1인 시위에 나섰다.
이와 관련 김영자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은 20일 ‘데일리안’에 “9명의 탈북자가 난징으로 추방됐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외교부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정부가 힘 써보겠다고 얘기만 하는 사이 이들은 지난 16일 선양으로 옮겨져 억류돼 있다가 현재 북한 접경지역인 지린성 투먼 변방대로 옮겨져 북송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고 1인 시위에 나서지 않았으면 그들은 아무도 모르게 북한에 끌려가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무국장은 이들이 연일 맨발로 시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는 이 답답한 상황에 신발만 벗는 게 아니라 사실 옷을 다 벗고 쥐어뜯고 싶을 정도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그들이 북한으로 끌려가면 어떻게 될지 우리보다 정부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정부를 향해 “본인들은 노력하고 있다는데 도대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탈북자들이 선양으로 옮겨진 것도 우리가 알려준 것”이라며 “한국에 먼저 온 그들의 가족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피가 마르는데 정보유출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이들이 어떤 상황인지 전혀 설명을 안 해줘 답답하다”고 통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탈북자 문제는 생명이 달린 일로, 어디에 잡혀있고 어떻게 되는지 현지의 중국 영사들이 뛰어가 그들의 안위를 체크하고 믿음을 주는 등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표현해줘야 한다”며 “고위층들이 책상에 앉아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행동도 같이 수반돼야 한다”고 일침했다.
더불어 그는 “탈북자에게 관심을 갖고 자유를 찾게끔 도와줘 잘 살게 하는 게 통일을 앞당기는 일”이라며 “진정으로 통일을 원한다면, 우리가 정말 통일을 앞뒀다면 먼저 온 통일인 탈북자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잘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당 단체의 탈북자들은 북한에 가족이 남아있어 신변을 보호해야함에도 피켓을 들고 나와 각각 1인 시위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들은 각각 “내 동생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달라”, “중국정부는 우리 아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달라”, “한국정부는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 동포를 외면하지 말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와 눈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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