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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도 친노도 불만...또 회자되는 '문재인 리더십'


입력 2015.12.02 08:41 수정 2015.12.02 08:43        이슬기 기자

비주류 "뜻 안맞으면 구태? 선악 구도가 문제" 주류 "승부수 던져야"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계파를 막론하고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리더십’이 또 회자되고 있다. 지난 4.29 재·보궐선거 패배 직후 당내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이미 수차례 제기됐던 문제지만, 최근 ‘문·안·박 연대’까지 물거품이 된 것을 계기로 대표 리더십에 대한 당 안팎의 피로도가 극심해졌다.

당장 비노계는 문 대표의 한마디 한마디에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문 대표가 지난 18일 광주에서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결국 공천권 달라는 것”이라고 발언하자마자 주승용 최고위원을 비롯해 비노계의 원성이 이어졌다. 뒤늦게 문 대표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며 해명했지만, 계파를 떠나 당을 아울러야 할 대표가 공개적으로 편가르기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문제는 비노계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분류되는 의원들까지 같은 지적을 하고 나선 것이다. 그간 안 전 대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오던 한 3선 의원은 “대표가 자기와 뜻이 안 맞는 비주류 전체를 ‘구태 세력’으로 규정하는 생각 자체가 문제”라며 “안 그래도 이를 갈고 있는 사람들인데 전략적으로 요리를 해야지, 선악구도로 몰고가서 도대체 어쩌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 막말로 내쫓을 용기도 없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특히 문 대표의 전략적 2선 후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적지 않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현 상황에서 ‘당대표 문재인’을 내려놓지 못하면 ‘대선후보 문재인’까지 위험해진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어차피 문재인은 대권주자이고, 본인 없이는 선거 못 치르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차라리 안철수에게 깔끔하게 맡기는 모양새를 취하고 선거때 전국적으로 지원유세를 하면 누가 문재인에게 책임을 묻겠나. 왜 그걸 못 내려놓나”라고 말했다.

‘선(先)통보 후(後)설명’ 방식 역시 문재인 리더십에 대한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문·안·박 연대’ 제안을 비롯해 그간 중대 결정 때마다 당사자나 최고위원회와의 사전 협의 없이 일단 언론에 공개부터 하는 경우가 반복되면서다. 안 전 대표 측도 광주 제안 당시 “공식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만나서 이야기해야할 문제를 이렇게 언론 플레이 먼저 해버리면 어떻게 신뢰를 갖고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충청 지역 한 의원은 “문 대표 본인이 문안박을 제시하면서도 안철수 의원이 정말 그걸 받을 거라고 생각했겠나”라며 “만약 안받을 것을 추측 못하고 그날(18일) 발표한 거면 무능한 것이고, 안받을 걸 알면서도 그랬으면 정말 나쁜 사람이다. 대표로서 나쁜 것도 문제지만 무능한 것도 답이 없다”고 꼬집었다.

친노계도 예외는 아니다. 결정적 순간에 칼을 들지 못하는 문 대표의 무른 성향 탓이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대표를 뽑아놓고 다시 전대를 치르자는 건 투표한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반역”이라며 “당헌당규상에도 대표의 권한은 국민과 당원이 주는 것인데, 그러면 문 대표가 이걸 근거로 아주 강하게 나왔어야 한다. 재신임도 끝났는데 대표가 아주 제대로 한번 큰소리를 하지 못하니 계속 흔드는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지난 5월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 간의 ‘막말 파동’을 언급하며 “권위는 무조건 남이 주는 게 아니라 대표 스스로도 만들어야한다. 그 자리에서 정 최고 말에 대해 따끔하게 혼내고, 주 최고한테도 ‘앉으라’고 했어야한다”며 “대표가 한번 큰소리를 쳐야할 때조차 조용하니 누가 대표를 무서워하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혁신안 의결에 대표직을 걸었던 중앙위원회 당시 회의장을 나간 비주류 의원 5명 외에는 만장일치로 혁신안이 의결된 것과 관련, "그때도 눈으로 보지 않았나. 결국 대표직을 흔드는 세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며 "그럼 대표가 자기 지지자들을 위해서라도 한번은 단호하게 해도 될텐데, 광주에서 한 발언을 금방 사과하고 무른 모습을 보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안철수의 통합 전대 요구에 대해 ‘생각해보겠다. 의논해보겠다’고 했으면 안됐다”며 “이렇게 시간을 끌수록 대표 리더십이 더 우스워질 뿐인데 볼수록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집모(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문 대표는 당 대표의 권한을 나누는 것이 법률상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는 문안박 연대를 당내 협의도 없이 제안함으로써 당의 위기를 오히려 가속화시켰다”며 문 대표가 현재 당 위기를 수습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문안박 연대는 안철수 전 대표가 이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며 “문 대표는 이 제안을 변형시키는 방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더 이상 문안박 연대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다음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결단을 신속히 내려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사실상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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