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취업자 10명 중 4명, ‘경력단절’경험
561만 명 중 직장 그만 둔 적 있는 경험자 254만 명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중 45.3%는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은 '2015 일·가정 양립지표'를 발표해 한국 여성의 연령·기혼별 취업실태를 소개했다.
2015년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는 총 561만 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직장을 그만 둔 적이 있는 경험자는 254만 명(45.3%)이었다. 연령별로는 40~49세가 124만 명으로 경력단절경험이 가장 많았고, 가장 낮은 연령대는 15~29세로 7만 명이이었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36.9%)에 이어서 육아(29.9%), 임신·출산(24.4%), 가족 돌봄(4.9%), 자녀교육(3.9%) 순으로 기록됐다. 임신·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지만 결혼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전년대비 각각 2.8% 0.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미취업여성과 경력단절여성은 각각 2.0%, 4.0% 감소했다. 2015년 4월 기준 15~54세의 기혼여성(942만 명) 중 취업을 하지 않은 여성은 382만 명으로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15~54세 경력단절여성은 2014년 보다 8만7000명(4.0%) 감소했지만 그 기간 기혼여성 수도 9만1000명이 줄었기 때문에 기혼여성의 경력단절비중은 20.7%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한편 미취업여성은 전년대비 8만 명이(2.0%) 감소했다.
주요국별 가사노동시간도 눈에 띄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자의 가사노동시간은 주요국 중 가장 적은 45분이었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3시간 2분이 더 많았다. 남여 가사노동 시간이 가장 크게 차이 나는 곳은 인도로 여자가 남자보다 300분 더 가사노동에 임했고, 노르웨이는 남녀 차이가 31분으로 가장 적었다.
한편 2014년 기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생각은 47.5%로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가사를 부인의 주도로 해야 한다’는 생각은 50.2%에서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임금 해소와 고용불안 완화 등 직장 근로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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