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조배터리, 표기 충전 용량 31% '거품'
충전가능용량 비율·배터리수명·충전시간 등 제품별 차이 커
스마트폰 충전용 보조배터리의 실제 충전 용량은 겉면에 표시된 전력공급량의 3분의 2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은 10개 업체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핵심성능인 실제 충전가능용량, 배터리수명, 충전시간 등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했다.
그 결과, 핵심성능인 표시용량 대비 실제 충전가능용량 비율, 배터리수명, 충전시간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또한 표시용량 대비 실제충전가능용량의 비율이 최대 69%에 불과해 표시방법 등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배터리의 출력전압은 약 3.7V 내외이지만 스마트폰은 5V 전압으로 충전해야하므로 전압을 5V로 승압해야 한다. 이 승압 과정에서 전류량 감소와 열손실이 발생해 실제 충전가능용량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보조배터리는 표시용량(mAh)이 제품마다 달라 표시용량 대비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의 비율이 높은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중용량은 삼성전자(EB-PG900B), 샤오미(NDY-02-AM), 아이리버(EUB-5000), 알로코리아 (allo300S) 등 4개 제품, 대용량은 삼성전자(EB-PN915BGK) 1개 제품이 충전가능용량 66 % 이상으로 비교적 좋은 성능을 보였다.
또 배터리는 충·방전이 반복될수록 사용가능한 용량(수명)이 점차 감소하는 특성이 있는데, 지속적인 충·방전 후에도 용량감소가 적은 제품을 우수한 제품으로 꼽는다. 300회 충전·방전을 반복한 후 남은 용량의 비율은 제품별로 최저 75%∼최대 99% 수준을 보였다. 중용량은 소니(CP-V5), 아이리버(EUB-5000) 2개 제품, 대용량은 소니(CP-V10), 오난코리아(N9-10400) 2개 제품의 배터리수명 비율이 98 %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표시용량을 배터리용량이 아닌 실제 충전 가능한 용량으로 표시하도록 국가기술표준원에 표시사항에 대한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고 전했으며 “고온노출, 낙하·압착, 과충전·단락은 전 제품이 전기용품 안전기준에 적합하여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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