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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 '귀신이 가장 센 날' 재앙 쫓는다


입력 2015.12.22 13:35 수정 2015.12.22 17:12        스팟뉴스팀

동짓날은 귀신이 성하는 날, 팥죽 잡귀 쫓아내고 재앙 막아

예부터 동짓날은 귀신이 가장 성하는 날이라고 보았으며 이를 물리치기위해 팥죽을 먹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22일 해가 가장 짧은 날인 ‘동지’를 맞이하면서 동지팥죽의 유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먹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팥의 붉은 색이 재앙을 막고 잡귀를 쫓는다는 믿음에서 유래됐다.

조상들은 동지는 해가 가장 짧은 날이라 ‘음(陰)’의 기운이 극에 달해 귀신이 성하는 날이라고 보았다. 이를 물리치기 위해 사람은 ‘양(陽)’의 기운을 채워야 하며, 따라서 ‘양’을 상징하는 붉은 팥죽을 먹어 ‘음’의 기운을 물리친다고 생각했다.

또 고대인들은 붉은 색이 주술적인 위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그래서 태양, 불, 피 같은 붉은 색을 생명과 힘의 표식으로 삼았고 이를 숭상 해 왔다. 동지는 태양이 죽음에서 부활하는 날로 여겼기 때문에 고대인들이 적색 신앙을 가지던 것이 유래되면서 붉은 색의 팥죽을 쑤게 된 것이다.

동지팥죽이 전래된 시기는 명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말 대학자 이색의 문집 ‘목은집’에 팥죽에 대한 기록이 있어 그 이전부터 팥죽을 먹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조상들은 동짓날이 방·마루·헛간 등 집안 곳곳에 팥죽을 한 그릇씩 놓았으며, 대문이나 벽에 팥죽을 뿌리면 귀신을 쫓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동짓날이 음력으로 1~9일인 경우에는 ‘애동지’라 하여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팥죽을 끓이지 않고 팥으로 한 떡을 만들었다. 애동지에 든 귀신은 잡귀가 아니라 아이를 지켜주는 귀신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단 동짓날이 음력 10일 이상일 때는 ‘어른동지’라 하여 팥죽을 쑤었다. 이번 동지는 음력 11월 12일의 어른동지로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팥죽을 쑤어 먹는다.

팥으로 만든 음식은 동지뿐만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도 내놓았으며 요즈음도 이러한 풍습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공식을 가질 때, 차를 처음 샀을 때, 개업식을 할 때 등 우리는 팥떡을 주로 차린다. 이처럼 팥이 들어가는 음식은 평안과 행운의 상징으로 우리의 일상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또 팥은 겨울철 건강식품으로도 꼽힌다. 한의학에서는 팥을 적소루라 부르며 맛은 달면서도 독이 없는 약재로 여긴다. 실제로 팥은 면역력을 키워주고 몸속의 불필요한 수분·냉기 등을 배출시켜 주는 효능을 가진다. 또 팥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외에 비타민 A·B1·B2, 칼륨, 철, 섬유소 등이 다량 함유돼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분을 보충해주며 소화를 원활하게 해준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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