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엑소더스'에 목포도 '흔들'
박지원 무소속 출마에 서기호·유선호 등 지역 누벼
목포의 표심이 심상치않다. 과거 목포는 호남의 여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이었지만 12일 목포 지역 현역인 박지원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시사함에 따라 목포의 기상도는 점점 '알 수 없음'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12일 복수의 언론과 통화를 통해 "이미 목포에서 의견 수렴을 마쳤다"며 탈당을 예고했다. 다만 이날 오전 탈당한 권 고문을 의식한 듯 "동교동계와 나를 혼동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당으로의 합류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박 의원이 이 같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시사에 목포의 선거지형은 사분오열돼 뒤틀릴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제3지대에 남아 야권통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표가 분산돼 예전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의원은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탈당 후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발언이 의미심장하다.
사실 박 의원에게는 국민의당으로 합류하지 않는다면 천정배 의원이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회의도 또 다른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이 역시 국민회의가 사실상 유선호 전 의원을 후보를 내정하면서 마뜩찮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은 15대에 경기 군포에서 당선돼 등원한 뒤 현재는 더민주를 탈당 후 국민의당에 합류한 황주홍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장흥·강진·영암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호남 중진 차출론에 떠밀려 수도권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유 전 의원과 천 의원은 목포고·서울대 법대의 동기동창으로 목포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목포는 '목포 3대 천재'라는 천 의원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의원 당시 지역구로 호남에서는 광주와 함께 성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뉴DJ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호남을 향해 구애 중인 천 의원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인 셈. 따라서 '국민회의'는 이미 목포에 3선 의원인 유선호 전 의원을 내정하고 천 의원이 유 전 의원을 직접 지원사격한다는 계획이다.
그 뿐만 아니라 배종호 예비 후보 역시 지역에서 활발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예비 후보는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상태라 국민의당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민의당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아직 창당이 준비 중인 상황에서 누굴 내고 안 내고를 말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인 정의당 서기호 의원의 선전도 무시할 수 없다. 서 의원은 지난해 11월 광주타임즈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11~14일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응답률 4.8%로 최종 응답 1037명), 현역인 박 의원(40.6%)에 이어 17.0%의 지지를 받았었다. 하지만 박 의원이 탈당을 앞둔 것과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고문이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행보를 결정하면서 판이 크게 출렁인 것을 감안하면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균열로 시작된 야권의 분열이 광주와 함께 성지로 불리는 목포마저 흔들고 있다.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에서 목포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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