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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엑소더스'에 목포도 '흔들'


입력 2016.01.14 06:58 수정 2016.01.14 07:03        전형민 기자

박지원 무소속 출마에 서기호·유선호 등 지역 누벼

12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암시한 박지원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목포의 표심이 심상치않다. 과거 목포는 호남의 여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이었지만 12일 목포 지역 현역인 박지원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시사함에 따라 목포의 기상도는 점점 '알 수 없음'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12일 복수의 언론과 통화를 통해 "이미 목포에서 의견 수렴을 마쳤다"며 탈당을 예고했다. 다만 이날 오전 탈당한 권 고문을 의식한 듯 "동교동계와 나를 혼동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당으로의 합류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박 의원이 이 같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시사에 목포의 선거지형은 사분오열돼 뒤틀릴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제3지대에 남아 야권통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표가 분산돼 예전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의원은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탈당 후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발언이 의미심장하다.

사실 박 의원에게는 국민의당으로 합류하지 않는다면 천정배 의원이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회의도 또 다른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이 역시 국민회의가 사실상 유선호 전 의원을 후보를 내정하면서 마뜩찮기 때문이다.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에서 목포 출마를 준비 중인 유선호 전 의원. ⓒ데일리안

유 전 의원은 15대에 경기 군포에서 당선돼 등원한 뒤 현재는 더민주를 탈당 후 국민의당에 합류한 황주홍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장흥·강진·영암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호남 중진 차출론에 떠밀려 수도권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유 전 의원과 천 의원은 목포고·서울대 법대의 동기동창으로 목포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목포는 '목포 3대 천재'라는 천 의원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의원 당시 지역구로 호남에서는 광주와 함께 성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뉴DJ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호남을 향해 구애 중인 천 의원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인 셈. 따라서 '국민회의'는 이미 목포에 3선 의원인 유선호 전 의원을 내정하고 천 의원이 유 전 의원을 직접 지원사격한다는 계획이다.

그 뿐만 아니라 배종호 예비 후보 역시 지역에서 활발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예비 후보는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상태라 국민의당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민의당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아직 창당이 준비 중인 상황에서 누굴 내고 안 내고를 말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인 정의당 서기호 의원의 선전도 무시할 수 없다. 서 의원은 지난해 11월 광주타임즈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11~14일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응답률 4.8%로 최종 응답 1037명), 현역인 박 의원(40.6%)에 이어 17.0%의 지지를 받았었다. 하지만 박 의원이 탈당을 앞둔 것과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고문이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행보를 결정하면서 판이 크게 출렁인 것을 감안하면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균열로 시작된 야권의 분열이 광주와 함께 성지로 불리는 목포마저 흔들고 있다.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에서 목포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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