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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된 안대희 출사표, 마포갑 선언에...


입력 2016.01.17 14:30 수정 2016.01.17 14:54        문대현 기자

안대희 "정치인 안대희는 마포에서 시작"

강승규 "안대희, 양지 선택한 부나방"

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출마지역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지도부로부터 20대 총선 '험지 출마'를 요구 받아온 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강승규 새누리당 마포갑 당협위원장 측이 거칠게 항의하며 양 측은 충돌을 빚었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대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법관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는 사회, 누구에게나 법과 제도가 공정하게 적용되는균형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희망을 안겨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며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 새로운 변화와 질서를 만들어 내어 흘린 땀의 무게와 지갑의 두께가 같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포갑 선택 배경에 대해 "중학생 안대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곳이 '마포'였다. 마포는 내 인생에 디딤발이 됐다"며 "부산의 어린 중학생이 서울로 전학 올 때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정치인 안대희는 '마포'에서 시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법관은 마포갑에 속한 숭문중학교 출신이다.

안 전 대법관은 "나는 잘 알려진 것처럼 해운대 지역 출마를 원했는데 당이 정해주는 방식으로 당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충분한 고민 끝에 마포갑을 선택했다"며 "마포갑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8700표라는 큰 차이로 졌고 지난 대선에서는 11% 뒤졌다. 훌륭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대부터 터를 닦아 둬 아무도 거의 이기지 못한 곳"이라며 험지임을 강조했다.

경선 방식에 대해선 "원론적으로 지금의 공천 방식은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데 큰 진입장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칫하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제도로 비춰질 수 있다"며 "내가 어딜 가나 미리 (지역 관리를) 하고 있었던 분들에겐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도 정치를 하려고 결심한 이상 공정한 경쟁이나 정당한 경쟁을 거쳐서 하면 된다는 생각에 당에서 정하는 경선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전 대법관의 기자회견에는 강 위원장과 그의 지지자 20여명이 참관했다. 이들은 안 전 대법관이 기자들과 질의응답 도중 소란스럽게 웅성댔다. 마포갑 당원들은 안 전 대법관을 향해 "마포갑이 험지입니까", "경선을 해야지, 여론조사로 하는게 말이 되냐", "니가 대법관이면 다냐. 벼슬이냐", "야, 너 누가 보냈어 경선 안 할거야?", "마포가 무슨 험지입니까?" 등 거친 분위기의 말들을 쏟아냈고 안 전 대법관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사를 빠져나갈 때는 약간의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출마지역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마포갑 새누리당 강승규(왼쪽) 당협위원장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승규 "새누리당이 개누리당입니까?"

안 전 대법관이 나간 직후 강 위원장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법관의 마포갑 출마를 거세게 비난했다. 강 위원장은 "당원이나 주민들에게 험지니, 영입인사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물어보셨느냐. 그 많은 마포갑 새누리당 당협과 당원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개누리당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돈이나 물건만 도둑질해야 도둑인가. 공당의 정당한 절차에 의해 피눈물이 나는 노력을 재건한 당협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려는 책동은 더 큰 도둑이 아니냐"며 "이미 승기를 잡은 마포갑에 무임승차하려는 '양지 출마'"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16억 전관특혜로 낙마후 금배지에 눈돌린 구태인사"라며 "영입인사도 아니고 험지도 아닌 만큼 마포갑 출마를 강행할 경우 3대 7 경선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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