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포인트 제도' 손질 속도 낸다
포인트 통합, 현금처럼 쓰는 하나금융 '하나멤버스' 200만 육박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기존 포인트 제도 개선 방안 마련 중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포인트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 가입자가 200만명에 육박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기존 포인트 제도의 손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올해 포인트 제도의 혜택을 늘리거나 부가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기존 포인트 제도를 개선하거나 통합 프로그램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의 '하나멤버스'는 KEB하나은행은 물론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등 6개 금융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포인트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또 OK캐쉬백, 신세계포인트 등도 합산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나멤버스는 흩어져 있던 포인트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실제 사용 가능한 포인트 총합이 늘어나는 효과로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지난해 10월 하나멤버스 출시 당시 관련 업계에서는 계좌이동제 등 고객 기반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처럼 하나멤버스의 인기는 획기적인 포인트 제도 개선을 통해 고객 이탈을 막거나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도 금융 계열사의 포인트를 통합한 '채움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포인트는 대출이자, 카드 이용대금 납입 등에 사용할 수 있고, 전국 하나로마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요 은행들도 포인트 제도 손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포인트 제도를 고객 기반을 강화하는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태스트포스(TF)를 구성해 새로운 포인트 제도 개발에 착수했다. 하나멤버스의 개념과 비슷하게 금융과 비금융의 포인트를 통합해 포인트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고객 혜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도 포인트 제도 개선 등을 담은 '통합리워드프로그램'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도 하나멤버스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포인트 제도의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고객 기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변수의 등장으로 획기적인 마케팅 수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포인트 제도도 고객을 묶어두거나 새롭게 확보하는데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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