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판 전략공천 희생자들의 설욕전
'기동민-윤장현' 전략공천으로 날벼락 맞았던 인사들 "이번엔 제대로 붙어보자" 의지 다져
"이번엔 진짜 제대로 붙는다.“
'김한길·안철수판' 전략공천의 희생자들이 설욕을 씻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7.30 재보궐선거 당시 권은희 현 의원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각각 광주와 동작에 전략공천하면서 해당 지역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이 '날벼락'을 맞고 크게 반발한 바 있다.
그런 만큼 해당 지역 출마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정정당당하게 제대로 붙어보자"며 경선 준비에 팔을 걷어붙이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 동작을의 경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에 맞서 더민주 소속으로 이미 3명의 선수가 경선을 준비 중이다.
더민주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건 허동준 지역위원장이다. 그는 지난 재보선에서 지도부가 기 전 부시장을 전략공천한 데 반발, 기 전 부시장의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거세게 항의하는가 하면 당대표실을 점거하고 "당이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은 결국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했으나 새누리당에 패배했다.
허 위원장은 "매일매일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본선 경쟁력을 열심히 다져놓으면 당에선 전략공천하라 하고, 다시 다져놓으면 또 희생하라 하고, 내가 지금까지 선당후사를 최소한 네 번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타 후보를 겨냥해 "가산점 받을 것 기대하며 꼼수 부리는 구태정치 하지말고 하루라도 빨리 예비후보로 등록해서 정정당당하게 겨뤄보자고 전해달라"고도 했다.
또 5년 전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데 대해 지난해 11월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그럼 청탁을 들어줬어야 맞는 건가. 게다가 구태 행태로 걸린 것도 아니고 확정되지도 않은 피의사실을 공포해서 검찰이 일방적으로 기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당 혁신기구인 뉴파티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인 강희용 부대변인 역시 앞서 7.30 재보선 동작을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지도부의 전략공천에 의해 도전 기회를 잃은 바 있다. 당시 강 부대변인과 허 위원장을 비롯해 동작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금태섭 전 새정치연합 대변인과 권정 변호사, 장진영 변호사와 서영갑 새정치연합 서울시의회 부대표는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 표명키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7.30때 어처구니없는 전략공천으로 도전도 제대로 못해보고 기회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토로하며 이번 경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 대변인은 이르면 오는 31일 정식으로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이들 외에 현역 비례대표인 최동익 의원도 설 연휴 이후 출마를 공식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의원은 "일단 현 지역위원장이 가장 오래했으니 조직을 많이 갖고 있겠지만, 중요한 건 이후 자격 심사를 거쳐봐야 한다.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경선 대진표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허 위원장의 전력을 에둘러 문제삼기도 했다.
아울러 광주 광산을 역시 같은 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용섭 전 의원이 새로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 전 의원은 6.4 지방선거 당시 당이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인 윤장현 예비후보를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 것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후 두 공동대표가 모두 탈당하자 최근 다시 복당 절차를 밟았다.
이에 따라 광산을에선 '광산을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이 전 의원과 최근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한 '광주의 딸' 권은희 의원 간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당시 이 전 의원이 전략공천에 밀려 탈당한 후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 단일화에 합의, 출마를 포기했던 만큼 권 의원과의 이번 대결은 과거 공천 탈락에 대한 설욕을 씻을 복수전이 되는 셈이다.
한편 이 전 의원은 그는 "새정치연합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저를 버렸지만, 저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제 정치적 고향인 광산을에서 주민들에게 재신임을 받고 싶다. 당이 호남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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