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귀족노조 비판하던 김종인 어디 갔나" 맹폭
최고위원회의서 김무성 "취임 첫 작품이 약속 파기·국회 마비·이종걸 무시"
지난달 29일 본회의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처리하기로 했던 여야 합의가 파기된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는 1일 "귀족노조를 정면 비판하던 김종인은 온데간데 없고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가더니 전혀 다른 김종인이 돼버렸다"며 더민주의 수장을 맡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맹폭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가 지난주 금요일까지 처리하기로 국민 앞에 서명까지 했던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이 야당의 새 지도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통과하지 못했다. 원외에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취임 후 첫 작품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파기하면서 야당의 협상 당사자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국회 마비를 초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원샷법은 기업의 신속한 사업 재편에 필요한 절차 간소화를 담은 법으로 산업현장, 특히 중견 중소기업들이 절실히 원하는 법안인데 야당 지도부는 특정 대기업을 위한 법안이라고 국민을 속여선 안 된다"라며 "경제학 박사에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김 비대위원장은 법 하나로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경제 문제를 외면한 채 국회를 허언의 장, 거짓말의 산실로 만들어 버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의 저서 '지금 왜 경제 민주화인가'의 내용을 보면 한국 노동조합의 구조 하에서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경영자가 정규직 노조와 합쳐 정규직 근로자의 권익만 보호하게 되고 결국 비정규직 근로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고 기술했다"며 "그러나 더민주에 들어가더니 노동개혁에 반대하면서 기득권 노조의 눈치만 보고 이들의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경제활성화법안 처리를 위한 1000만인 서명 운동이 서명 열흘만에 70만명에 육박하는 등 민생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지상 명령이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합의사항을 휴지조각처럼 구겨버렸다"며 합의를 파기한 김 비대위원장의 비판에 목소리를 더했다.
원 원내대표는 "경제전문가라는 김 비대위원장께서 바로 전날까지 당이 과거 민주화를 부르짖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운동권 정치 탈피 수권정당을 운운했는데 그 수권정당의 1호 작품이 여야의 합의 파기였다"며 "민생경제보다 선거가 우선이었다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법 처리가 서민들의 일자리 보호보다 더 중요한지, 그것이 김종인식 경제민주화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짚었다.
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은 "노동개혁이 얼마나 절실한 가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분이 김 비대위원장인데 놀랍게도 지금 행동하는 것을 보면 정반대"라고 직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독일의 하르츠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지금 한국의 노동시장 개혁 방향은 규제를 완화하는 것과 사회 안전망을 조이는 것 두 가지인데 이는 당시 독일의 방식보다 더 온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진하 사무총장 역시 김 비대위원장을 향해 "대체 나라 경제를 어디까지 망쳐야 직성이 풀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정면 비판했다.
황 사무총장은 "많은 국민들이 본인의 정체성을 버리고 야당으로 간 김 비대위원장의 첫 작품의 기대했지만 결과는 여야 합의 파기와 국회 마비였다"며 "여당과 정부의 발목만 잡고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은 더이상 희망이 없는 죽은 정당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에서 하는 일이 계속 여야 합의를 뒤집고 민생을 내팽겨치는 고질적 병폐를 고집하는 것인지 김 비대위원장은 확실히 대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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