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대회 하루 앞둔 국민의당, 당 대표는 안철수?
3당 대표회담 제의 직접 나서 내정설…박선숙은 부인
천정배와 공동대표 가능성도…외부인사 영입은 난망?
창당대회를 불과 하루 앞두면서 원내 3당이 확실시 되는 국민의당의 초대 당 대표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될 경우 국회 일정부터 여야 협상까지 모든 부분에서 향후 선출될 당 대표가 협상파트너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창당을 하루 남긴 1일 오전까지도 당 대표에 대한 언급이 전혀 되지 않아 궁금증은 더해만 가고 있다.
#1. 안철수 '단독' 대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국민의당의 기둥으로 창당을 사실상 주도해온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 스스로는 창당준비 초기부터 당 대표든 뭐든 개의치 않겠다며 당 대표직에 큰 관심이 없는듯 행동했지만 당 내·외부에서는 안 의원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의 하락세도 안 의원의 당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창당대회를 통해 지지율 하락세를 반등시키고 민족 최대 명절인 설까지 반등시킨 지지율 상승을 이끌려면 무엇보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닌 사람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국민의당에서는 안 의원 뿐이라는 관측이다.
안 의원도 지난 1월31일 '국회 파행에 관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견지해온 입장과 다르게 "2월 임시국회에서 19대 국회에서 꼭 해결해야하는 필수 정책 과제를 국민께 제시하고 실천을 약속하는 3당 대표 민생정책회담을 설 전에 개최하자"고 제안하며 마치 '당 대표'인듯 행동했다.
이에 대해 박선숙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안 의원이 하면 좋겠다고 협의를 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선출된 당 대표가 해도 될 이야기를 창당대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 안 의원이 굳이 직접 꺼낸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2. 안철수·천정배 '공동' 대표
하지만 안 의원이 단독으로 당 대표직에 선출될 경우, '결국 자기 당 만드려는 것이었다'는 비난과 '안 의원의 사당이 된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당 내부에서는 안철수 의원 단독이 아닌 안 의원 '플러스 알파(α)'가 '공동'으로 당 대표를 맡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특히 당 내부가 안철수계와 김한길계로 사실상 분리된 만큼 김한길계에서도 자신들의 지분 확보를 위해 공동 대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안 의원 측은 안 의원이 직접 공동 대표로 나서는 것에 반해 김한길계는 김 의원이 나서기보다 전격 합류한 천정배 의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은 국민의당 돌풍의 중심인 광주·전남 민심을 안 의원과 함께 양분하고 있고 전국적인 인지도도 상당하며, 선수도 5선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5선), 현재 당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4선)과도 엇비슷하다. 따라서 안철수·천정배 공동 대표안은 당내 김한길계와 더민주를 탈당한 호남 의원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3. 외부인사 '영입'과 '한상진 대표'
위에서 언급된 내용들은 공통점이 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항상 신선하고 새롭고 파격적인 이미지를 가지려하는 국민의당 입장에서 이들은 '식상'하다는 것. 따라서 전혀 예측하기 힘든 외부 인사나 한상진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당 대표설 등 전혀 새로운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외부인사로는 정운찬 전 총리의 영입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비공식적으로 정 전 총리 영입을 위해 힘써봤지만 정 전 총리가 계속 유보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 전 총리에게 지속적으로 접촉은 하고 있지만 정 전 총리가 움직임이 없다"고 귀뜸했다.
이미 창당대회인 2일까지만 당에서 역할을 맡고, 이후엔 떠나겠다고 천명한 윤여준 공동 위원장과 달리 한상진 공동위원장은 4월13일 총선까지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당 대표격인 창준위 공동위원장까지 맡았던 인사가 창당 후 어떤 직함으로 활동해야 하느냐'는 이야기가 '안철수계와 김한길계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한 공동위원장을 당 대표로 선출하는 게 그나마 공평하지 않겠냐'는 주장과 맞물려 '한상진 대표'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결국 지난 31일 밤 늦게까지 당 대표 문제를 논의했던 국민의당 창준위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1일 오후 2시부터 당의 정강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위원회가 예정됐고, 하루 뒤인 2일에는 창당대회가 예정된 만큼 당 대표 추대 문제는 곧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창당대회 직후 꾸려질 선거대책위원장직에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1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확한 직은 아는 바 없으나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가지로 계속 수락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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