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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지령 내린 김정은, 누구를 노렸나 했더니...


입력 2016.02.20 10:30 수정 2016.02.20 10:30        박진여 기자

대남선전매체, 탈북자 실명 공개 대대적 비난 공세

북한 인권 활동했다는 이유로 "추악한 정체 밝힌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대남 테러를 위한 역량 결집을 지시하며 주요 정부 인사나 반북인사에 대해 암살지령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미 며칠 전부터 대남선전매체 등 북한 주요 매체들에서 북 인권활동을 벌이는 탈북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으름장을 놓은 사실이 확인됐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대남 테러를 위한 역량 결집을 지시하며 주요 정부 인사나 반북인사에 대해 암살지령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최근 대남선전매체 등 북한 매체에서 북한 인권활동을 벌이는 탈북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영상이 주목된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18일 국회서 열린 ‘긴급 안보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북한 김 제1위원장이 대남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에 대남 테러를 위한 역량 결집을 지시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예상 가능한 테러 유형으로 △정부인사·반북 활동가·탈북민 등에 대한 테러 △다중이용시설 및 국가기간시설 테러 △사이버테러 등을 꼽았다.

이에 앞서 북한의 주요 매체들과 대남선전매체 등은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기점으로 외부에 북한 실상을 알리고 북한인권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탈북자들의 사진공개 및 실명을 거론하며 집중 비난한 바 있다.

지난 15일 북한의 대남 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는 '북인권 모략소동에 광분하는 쓰레기들의 정체'라는 제목으로 탈북시인 장진성 씨가 탈북 여성들과 2월 말 영국서 개최되는 ‘북한여성인권회의’에 참여한다는 소식과 함께 이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매체는 장 씨의 본명이 ‘위철현’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한국에서의 직책, 대외활동 전개 상황 등을 일일이 짚어가며 비난했다. 특히 장 씨가 탈북하기 전 북한에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에 대해 온갖 비속어를 사용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장 씨와 함께 해당 인권회의에 참석한 탈북여성들의 사진을 게재하고 "허영과 범죄를 일삼는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며 매도하고 나섰다. 탈북자들이 생계를 위해 정치적 목적을 노린 반북인물들의 ‘반공화국모략책동’에 가담한다는 것이다.

앞서 11일에는 “추악한 정체를 밝힌다”는 제목으로 장 씨의 탄생부터 가족관계, 현재까지 활동한 모든 내용들을 일일이 나열하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매체는 또한 지난 9일에도 “장송곡이 울린다”는 제목의 8분 44초짜리 비방성 영상을 게재하며 북한 실상을 고발하는 탈북 인사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해당 자료에는 탈북인사들의 가족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도 담겨있다.

매체는 탈북자 출신의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과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를 겨냥해 “키워주고 대학공부까지 시켜준 고마운 조국에 대해 천벌 받을 천하의 악한 짓만 골라대는 자들”이라며 “잔명을 유지하기 위해 인륜도 도리도 저버린 추물들의 앞길에 장송곡의 스산한 곡조가 울리고 있다”고 망발을 쏟아냈다.

특히 영상에는 이들의 가족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와 “자기 조국을 위해 좋은 일은 못할망정 악질적으로 부끄러운 일만 하고 있다”, “인간의 초보적 양심 의리를 저버리고 개가 되길 자초한 이들을 살려둘 필요 없다”는 둥 비난의 목소리를 더했다.

국정원의 보고를 받은 이철우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에 출연, 일부 언론에서 거론한 북한의 암살대상에 대해 “(북 공격 대상)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다”며 “현재 언론에 이름이 거론된 분들은 그간 북한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부 언론에서 ‘북한 테러·납치 대상자 명단’이라며 주장한 주요 인사들은 그동안 북한당국이 자신들의 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공세를 펼쳤던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국정원의 보고 내용을 통해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가장 먼저 사이버테러가 있을 가능성이 크고, 그 다음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테러, 그 다음에 인물에 대해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의 이 같은 발표는 그간 북한의 테러 행태를 분석해 나온 결과로 과거 도발 행태와 비슷한 양상이거나 도발 원점을 숨기는 고도화된 도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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