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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도발에 '속수무책' 국민의당, 호남 구애 전략은?


입력 2016.02.26 17:18 수정 2016.03.22 17:43        전형민 기자

특별한 전략 내놓지 못해…정가 "결국은 새로운 인물 선보여야"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의 '호남쟁탈전'에서 마땅한 전략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국민의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들과 정동영 전 장관이 손을 모으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의 현역 3선 의원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신청하는 등 호남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면서 호남의 패권을 두고 한 판 경쟁을 벌여야할 국민의당의 대응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그러나 국민의당으로서는 더민주 같은 화끈한 '호남물갈이'나 다른 전략이 마땅치 않아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25일 오전 광주를 방문해 '광주선언'과 '호남 물갈이'를 예고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엔 당내 주류인 강기정(광주북구갑) 의원의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호남 공략에 나선 상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민의당은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지만 마땅한 전략이 없어 보인다. 특히 당에서는 이를 두고 갈등의 양상도 표출되는 만큼, 함부로 말을 꺼내거나 단행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국민의당에서는 그동안 야권에서 '상징적인 쇄신'으로 행해졌던 호남 현역의 물갈이 자체가 쉽지 않다. 국민의당이 '컷오프'를 의식해 탈당한 호남 의원들의 대거 합류로 만들어진 정당이기 때문에, 만약 무리하게 현역 호남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를 단행할 경우 17명 밖에 되지 않는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제어할 수 없다. 한 국민의당 당직자는 "최악의 경우 또 탈당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도 이런 부분을 의식한 듯 26일 MBC 라디오에 나와 "변화와 혁신 측면에서 국민의당이 가장 앞서가야 한다"면서도 "문제는 새누리당이나 더민주는 현역들이 110명, 150명 이렇기 때문에 물갈이 대상이 많은 반면 국민의당은 17명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렵게 결정(탈당)하고 신당으로 왔는데 거기서 문제를 삼으면 되느냐는 의견도 상당히 지적할 만하다"며 "신뢰와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에서 '호남물갈이'를 가장 강조하던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여전히 '호남물갈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호남물갈이를 어떻게 진행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우리 당은 더민주에 손색이 없는, 더하면 더한 어떤 변화와 헌신의 모습을 보여가야한다"며 자신의 기존 입장을 에둘러 주장했다. 다만 그는 "제가 대표이기 때문에 좀 더 당내 여러 의견을 모아야한다. 공관위가 가동했으니 공관위 논의를 존중해가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호남물갈이'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제 그 경선 세칙에 대해서 논의가 시작됐다"며 "공관위에서 기준을 만들고 하나씩 그런 문제들을 논의해서 결과들을 말씀드리겠다"며 사실상 답을 보류했다.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은 '호남 물갈이를 제외한 다른 전략'에 대해서 묻자 "아직 논의된 것도 아니고 지금 말하기엔 시기상조"라며 호남의 마음을 빼앗을 전략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두 공동대표와 전윤철 공관위원장이 잘 논의할 것"이라고만 말해 전략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권은 결국 전략이라는 것 역시 당의 공천과 결부되는 인재영입이나 합류 외에는 별다른 전략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인재의 영입·합류는 사실상 '호남물갈이'로 신선함을 내세워 승부를 봐야한다는 논리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은 "결국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취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은 얼마나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을 내보이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엔 노선의 선명성으로도 경쟁이 가능했지만, 국민의당은 그조차도 중도라서 애매하다"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아주 괜찮은 사람을 보여주는 것 말곤 선택할 수 있는 카드 별로 안 보인다"고 말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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