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장교 사랑’ 박 대통령, 따뜻한 격려...이유가...
‘장교 합동임관식’ 앞서 환담…역대 첫 4년 연속 참석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 장교에 대한 애정이 화제다. 박 대통령이 특별한 사연을 가진 신임 장교들과의 개별적인 자리를 마련, 따뜻한 격려와 용기를 북돋은 사실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2016년 장교 합동임관식’에 참석했다. 그는 공식 행사가 열리기 전 신임 장교 5명과 환담하는 시간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4년 연속 임관식에 참석해왔으며, 이러한 행보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정희민 육군 소위에게 사관학교 입학 계기를 물었다. 정 소위는 정희민 육군 소위와 남매지간으로, 이날 동시에 임관해 관심을 모았다. 정 소위는 “부모님의 권유로 사관학교에 입학하게 됐고, 오빠(정준우 육군 소위)가 생활하는 것과 또 부모님의 권유로 ROTC에 입단하게 돼 같이 임관하게 됐다”고 답했다.
병사·하사로 2년간 복무 후 장교에 임관한 김현진 육군 소위는 박 대통령과의 대화 차례가 되자 “통일의 주역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듬직한 김 소위의 모습에 활짝 웃으며 “든든한 얘기다. 이번에 임관하는 장교에게 특별한 사연이 많다고 들었는데 김 소위는 어떤 사연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소위는 “대한민국의,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장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레바논 파병 군인의 아들인 김성호 공군 소위에 대해서도 “특별한 길을 가게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김 소위는 “사관학교 진학 선택 시 아버지가 저를 불러 군인으로서 길이 얼마나 영광되고 명예로운지를 말해주셨다”며 “군인의 길이 보람참을 말해주셨을 때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영주권을 포기한 후 장교에 임관한 이현우 육군 소위는 박 대통령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소위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결심하기는 굉장히 쉬웠다. 그 이유는 영어 중에 ‘Simple is the best’(단순한 게 최고다)란 말이 있지 않느냐”며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저의 부모님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그리고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국인이고 한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소위의 늠름함에 박 대통령은 물론 참석자 전원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국군 간호사관학교 최초 남생도인 이우진 육군 소위에게 계기를 물었다. 이 소위는 “제가 중학교 때 원래 의료직에 봉사하고 싶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간호사관학교에서 남생도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북한 상황에서 포격도발이나 이를 통해 다치는 사람, 장병들을 보니까 제가 그 자리에서 한 발 먼저 나가서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정말 애국심이 훌륭하다”며 “어떻게 보면 첫 케이스이기 때문에 개척의 길도 될 텐데, 아주 모범적인 간호장교로서 많은 후배가 올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의 아낌없는 격려에 신임 장교들은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임관식에서 “북한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핵능력은 계속 고도화돼 우리 민족의 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오고, 동북아 평화질서의 기반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체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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