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과는 무관하게 라면 가격 크게 올라"
프리미엄 라면 출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기존 라면 보다 2배 가량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0일 우리나라 대표 서민식품인 라면이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업계의 마케팅에 밀려 기존 라면가격보다 2배가량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돼 서민들의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은 10여종 이상 출시됐고 농심과 오뚜기, 삼양 등 대표적인 라면 3사 모두 짬뽕과 짜장라면 컨셉의 프리미엄 라면으로 가격을 2배가량 인상해 출시했다.
농심의 경우 맛짬뽕(1245원)이 신라면(630원)보다 615원, 97.6% 높은 가격으로 판매중이고, 짜파게티(730원)와 그의 프리미엄 격인 짜왕(1,245원)은 515원 차이로 짜왕이 70.6%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오뚜기의 경우 진짬뽕(1370원)이 진라면(550원)보다 820원, 149.1% 가격이 더 높으며, 삼양의 프리미엄 라면인 갓짬뽕(1245원)과 삼양라면(616원)은 629원의 차이로 갓짬뽕이 102.1% 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분과 팜유의 가격추이를 보면 소맥분은 2012년 8월 이후부터, 팜유는 2011년 2월 이후부터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5년 9월 기준 소맥분 45%, 팜유 56% 하락해 원재료 가격과는 무관하게 라면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굵은 면발사용과 분말스프, 건더기스프에 프리미엄 재료들을 사용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하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꼼수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원재료가 대비 가격 인상폭을 비교하더라도 프리미엄 라면의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신라면 대비 맛짬뽕의 원재료가는 2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소비자가격은 97.6% 더 높게 책정됐다.
짜파게티 대비 짜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8%인 반면 가격인상율은 70.6%, 진라면 대비 진빵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1.2%인반면 가격은 7.76배 더 높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라면은 경기변동의 영향이 적고 가격탄력성이 낮은 서민들의 필수 먹거리"라며 "원자재 가격을 반영해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경쟁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